매일신문

[일문일답] 권영진 시장 "긴급생계자금 반드시 현금일 필요없다"

12일 오전 대구시 정례브리핑

권영진 대구시장이 11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11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시는 여야 정치권과 정부에 대해 대구·경북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밝히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권영진 대구시장이 12일 "일용직 근로자나 택시기사, 영세사업장 근로자 등에게는 긴급생계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긴급생계자금 지원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또 "대구나 경산, 청도처럼 산업의 90%이상이 올스톱 상태인 감염병 특별대응지역에는 긴급히 지원해 달라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지원 방식이 반드시 현금일 필요는 없다. 상품권이나 전자카드도 좋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 시장이 11일 오전 정례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 내용.

▶ 신천지 대구교회 행정조사 명령 발동했는데, 역학조사에 필요한 자료의 은폐 여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검찰의 영장기각에 따른 고육지책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좀 늦은 감이 있지 않은가? 얼마나 유의미한 자료를 이 시점에서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행정조사는 우선 정확한 명단이 추가로 있는지를 확인하고, 집단거주지를 계속해서 빅데이터를 통해 찾아내고 있다. 그러나 신천지교회 측에서는 없다는 얘기만 한다. 집단거주지 부분에 대한 자료들, 그 외에 그간 역학조사에서 나온 의문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증빙자료들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다. 행정조사는 한계가 분명하다. 그래서 경찰에 고발했고, 압수수색을 바랐지만 현실적으로 더 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더 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오늘 경찰과 협의 하에 행정조사를 하게 됐다.

어제 자정 부로 신천지 신도 중 5천300여명 이상의 음성판정자가 자가격리 해제됐다. 이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기도 하다. 3월 14일은 신천지에서 굉장히 특별한 날이라고 한다. 이날도 은밀한 집회나 대규모 모임을 하는 것은 감염병 확산 차단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다줄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행정조사를 하게 됐고, 얼마나 실질적인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지는 해봐야 알 것 같다. 만약 이 행정조사에도 불응하거나 다시금 은폐할 경우 이건 수사기관에서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격리해제된 신천지 신도 많은데, 이들이 단체 집회는 열지 않더라도 개별적으로 집이나 사무실에서 소모임을 연다거나 하는 문제는 없는지? 콜센터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데 콜센터에 대해서도 전수 진단검사를 할 계획인지?

신천지 교인 집회는 소규모 대규모를 막론하고 금지한다는 것이 행정명령이다. 이 자리를 빌어 신천지 신도들이 여러분들로 인해 수많은 국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 말씀드린다. 이제는 방역에 협조해줘야 한다. 일체의 모임이나 집회 자제하고, 시민들이 고통스럽게 유지하고 있는 잠시 멈춤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솔선수범해달라. 이것은 행정명령이라는 점 다시 밝힌다.

콜센터 관련해서는, 당초 우리가 했던 병원, 학교, 어린이집 등 고위험군에 속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콜센터 확진환자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 수백, 수천 명 확진자가 쏟아져 역학조사가 무력화될 당시 이뤄졌다. 서울 구로구에서 확진자 수십명이 쏟아지면서 콜센터가 뒤늦게 고위험군으로 파악됐고, 대구시도 사실 늦었다. 어제 대구시는 40여명으로 컨택센터 특별점검반을 만들어 현장조사를 시켰고, 오늘부터는 큰 곳은 1:1, 작은 곳은 1:2로 전담공무원을 붙여 조사 및 관리를 할 계획이다.

그동안 체계적인 방역대책이 이뤄지지 못하는 동안에도 어제까지 조사한 결과 콜센터 자체적으로, 또 구군 보건소와 협력해서 확진 환자가 발생한 곳은 폐쇄하고 14일 간 관련자들이 자가대기하는 등 부분은 비교적 잘 지켜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 서울 구로구 컨택센터처럼 한 콜센터에서 대규모 감염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철저히 관리하겠다.

그리고 대구같은 경우는 지역사회 감염이 상당부분 이뤄져 있어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3월 말까지 컨택센터 운영을 전면 중단하는 것이 방역 대책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청기업과 본사 경영진들에게 회사 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이해하지만, 다른 안전한 곳으로 분산 운영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구만은 운영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다.

▶ 어제 브리핑 때 대구 콜센터 확진자 10명으로 집계됐다고 했는데, 종사자 확진판정이 지난달 잇따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의 확진일이 언제인지 알고 싶다. 또 감염 취약공간인 콜센터에 대해 왜 어제서야 실태조사에 들어갔나? 왜 조기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나. 확진자 직업 파악은 방역 대책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 어제 구로에서 9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금 서울시에서도 99명이 나왔음에도 역학조사가 사실상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진자 발생상황을 지켜보셔서 알겠지만, 18일 이후로 수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이 상황에서 역학조사를 해서 각자의 직업이 무엇인지 세세히 따지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항상 브리핑 때마다 역학조사가 무력화됐음을 이야기했고, 그래서 병원이나 어린이집 등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한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콜센터를 그런 고위험군으로 잡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신다면, 그 부분은 미흡했다고 답변하겠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급박한 대응 와중에 이를 포함하지 못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 하루 100명, 많을 때는 7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데 어떻게 하나하나 역학조사를 하겠는가. 그 점은 이해해달라.

▶ 어제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했는데, 정부에서 반응이 있었는가? 또 재난기본소득 관련해 말씀했는데, 구체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것인지. 기본소득과 다른 것이 있는지?

- 정부에서도 그동안 검토를 하고 있던 부분이다. 국무총리께서 어제 국회에서 긍정적으로, 대구경북 요청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안다.

어제 말씀드린 긴급생계자금, 긴급생존자금 문제. 긴급생계자금은 일용직 근로자나 택시기사, 영세 사업장 근로자 등은 지금 정말 당장 먹고살 길이 없다. 이들에게는 긴급생계자금을 지원하는 게 옳다고 본다. 또 중소상공인들, 특히 식당 같은 생활밀착형 자영업자들은 생존 위기이며 회생의 길도 보이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긴급생존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것이다.

재난기본소득이라는 개념으로 전국적인 정책을 시행할 경우 이 논의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대구는 정말 절박한 상황이다. 대구나 경산, 청도처럼 산업의 90% 이상이 올스톱 상태인 감염병 특별대응지역에만이라도 긴급히 지원해달라고 말씀드린 것이다. 지원 방식은 반드시 현금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품권이나 전자 카드도 좋다고 생각한다. 여러 방법과 사용 기간에 대해서는 조금만 생각하면 좋은 방법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당장 생존 위기 내몰린 근로자들과 자영업자들, 중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절박하고 긴급하기 때문에 어제 말씀드린 것이고. 오늘 그 문제를 협의하고자 경북도지사와 함께 국회 및 정부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다. 그것 때문에 오늘 브리핑 시간이 짧아져 송구하다.

<일문일답 - 김종연 부단장>

대구 콜센터 관련 내용 말씀드리겠다. 저희가 중간에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역학조사를 원래 원칙에 맞게, 심층적으로 하지 못했던 부분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확진자들의 직업이나 이런 정보는 다 파악을 하고 있고, 그 정보에 따라 위험 직장이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적절한 조치를 해왔다. 다만 숫자가 너무 많다보니 속도가 2-3일씩 밀릴 수 있다.

대구 콜센터 확진자 발생한 주요 유행 사례 세 가지를 설명드리고 어떤 대응 하는지 말씀드리겠다.

첫 사례는 남산동 우석빌딩에 있는 DB손해보험콜센터다. 2월 24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당시 발생 사실 인지하고 역학조사 실시 결과 근무자 86명 전원 고위험군 밀접접촉자로 보고 자가격리 조치했다. 2월 26일부터 28일 사이에 추가로 7명의 확진자가 더 생겨서 총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사례 역시 최초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였다.

두 번째 사례는 2월 24일에 경북 경산시 거주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사실을 경북에서 통보받았다. 이 DB손해보험 중구 교보빌딩 전 직원 60명을 자가격리 실시했고 직장폐쇄도 3월 8일까지 했다. 이곳에서 2월 25일~3월 4일 사이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런데 최초 인지했던 2월 24일 확진자의 경우 최초 증상 발생일이 21일이고, 27일 확진된 확진자 최초 증상 발생일이 19일이었다. 그래서 이 사람을 최초 확진자로 분류 중이며, 이 분 역시 신천지 신도다.

세 번째 사례는 구미에서 나온 34번 환자가 신한카드 콜센터 중구 ABL타워 반월당지점에 교육생으로 근무했다는 점을 구미시에서 통보받았다. 2월 26일 방역을 완료했고, 직원들을 자택근무로 전환했다. 3월 3일부터 추가 확진자가 18명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고, 24일 발생한 이 사례와의 연관성을 파악하고자 지원단에서 현장역학조사를 나갔으나 건물 폐쇄로 하지 않았고 오늘 나가서 다시 하려고 한다. 이곳 최초 확진자 역시 신천지 신도였다.

▶ 콜센터 감염자 중 가족이나 2차감염 사례가 있는가?

- 첫 번째 DB손해보험 사례의 경우 추가확진자 확인이 안됐고, 신한카드 콜 센터 경우는 역학조사 좀 더 해봐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폐쇄, 방역 조치를 해왔다고 하셨는데, 새롭게 확진자가 안나왔다면 우려를 좀 종식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어제나 그제 나온 확진자는 어느정도인지, 콜센터 직원 중 검체검사를 받은 사람이 몇 명인지 확인해달라.

- 개별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기 어렵고,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 주요 사례 중 앞선 두 사례는 최대잠복기가 끝났기 때문에 어느정도 위험성이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다만 세 번째 신한카드 콜센터의 경우 자세한 역학조사를 해봐야 추가적 발생위험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역학조사팀에서는 콜센터를 처음부터 고위험군으로 보고 적극적인 자가격리 조치를 해왔다.

검체검사는 개별적으로 가서 검체하는 경우가 있고, 자가격리 중인 경우에 역학조사팀에서 특별히 관리하지 않는 이상 담당 보건소로 연락해 검체하기 때문에 실시간 모니터링이 어렵다는 부분 이해해달라.

▶ 지금 현재 대구시가 세 명, 총 역학조사관 12명 정도라고 들었다. 역학조사 관련해서 상세히 소개한 적이 없는데 조치는 이뤄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위험군 같은 경우 감염 전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알렸으면 서울 사례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지적도 나올 수 있는데. 앞으로는 좀 공개하실 의향이 있는가? 또 현재 역학조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추가로 더 필요하다면 타 시도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겠는데 어떤 부분이 필요한가?

- 역학조사는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작업이다. 그래서 질본의 역학조사관 교육을 받고 자격 취득한 사람이 원칙적으로 하도록 돼 있다. 그래서 대구 자체적으로 자격 있는 사람은 공중보건의 1명 빼고는 교육을 받았지만 자격 취득자는 아니다. 또 감염병관리지원단 직원들이 조사를 수행할 수는 있지만 질병관리본부 교육 받은 사람은 3명에 불과하다. 그래서 자체 능력으로는 수천 명 환자가 생기는 경우 아주 전문적인 역학조사를 심층적으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역학조사의 목적은 두 가지다. 전파경로 밝히는 것과 추가 감염 위험 차단이다. 초기에는 전파경로 파악에 집중해왔지만 환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감염 위험을 차단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런 식으로 역학조사가 이뤄져왔다는 말씀 드린다.

콜센터는 충분히 조치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알려드려야겠다는 점은 저희가 미리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워낙 그 외에도 많은, 학교나 어린이집 요양원 병원 등 유행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콜센터까지는 저희가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 양해해달라.

▶ 콜센터 확진자 생각보다 많이 나왔는데, 대다수가 기발표된 확진자라고 했다. 추가된 확진자는, 오늘 발표된 확진자 수에 들어가는지. 앞으로도 신규 발생자가 나올 수 있으므로 신천지나 병원처럼 고위험군으로 따로 관리할 것인가?

콜센터 확진자 대부분은 저희 통계에 계속 잡히고 있었고, 따로 발표는 안드렸지만 앞선 두 가지 사례는 저희가 파악하고 조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인지했던 사례다.

세 번째 사례는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비교적 최근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어서 추가적으로 직접 역학조사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착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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