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HIV)의 기원은 카메룬 사나강 근처에 사는 침팬지이다. 이들 침팬지는 HIV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었는데 주민들이 침팬지를 사냥해 먹거나 사냥 과정에서 상처를 입어 이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갔으며 이후 돌연변이를 거쳐 HIV가 됐다는 것이다. 미국 앨라배마대학 비트라이스 한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이 2006년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내용으로, 현재까지 '정설'로 굳어져 있다.
그전까지 HIV의 기원을 놓고 음모론이 난무했다. 그 대열의 선두는 소련으로, 1985년 소련의 한 잡지가 '에이즈를 퍼뜨린 장본인은 미국 워싱턴 근교의 유전공학연구소로, 미군을 생체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는 인도의 한 일간지 보도를 소개한 후 '미국 음모설'이 급속히 퍼져 나갔다.
일본 소설가 다나카 요시키(田中芳樹)의 '베트남 전쟁 기원설'도 같은 계통이다. 베트남 전쟁 중 미국이 생물무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HIV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것 말고도 흑인과 동성애자를 말살하려고 미국이 만들어냈다거나, 거대 다국적 제약기업이 치료제를 팔아먹으려고 만들어낸 것이라는 설, 실수로 SIV(유인원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된 침팬지 생체 조직을 이용해 만든 경구 소아마비 백신을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아프리카 콩고 주민 100만 명에게 나누어 줘 에이즈가 시작됐다는 설도 있다.
에이즈는 HIV가 일으키는 병이 아니라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당근만 많이 먹어도 치료된다며 치료제 사용을 저지해 국민 33만 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아기 3만5천 명이 태내(胎內) 감염되는 비극을 초래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의 절망적 미신도 빠질 수 없다.
자오리첸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군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을 우한으로 가져왔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미군이 어떤 경로로 우한 코로나를 옮겼는지 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근거를 못 대면 이 역시 전염병이 돌 때마다 나오는 수많은 음모론의 하나로 그칠 것이다. 현재까지 우한 코로나의 발생지는 중국 그리고 우한이라는 게 세계 과학자의 공통된 견해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국내 감염의 주범이 중국인이 아니라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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