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전례 없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부활절과 부처님오신날 등 대규모 종교 행사를 앞둔 때는 관련 업체들이 연중 최고 특수를 누렸을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오는 12일 부활 미사를 교구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생중계로 진행한다. 개신교 일부 교회는 이르면 5일부터 예배를 재개하지만 성도 간 교제는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에서 부활대축일은 연중 가장 중심이 되는 행사다. 그러나 올해는 이와 관련된 활력은 찾기 어려운 분위기다.
가톨릭 온라인서점 바오로딸 관계자는 "부활을 앞두고 가톨릭 성물, 서적 수요가 예년의 절반도 안 된다"며 "신자 간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고 성당에 가지 않기 때문에 신심 활동에 도움이 되는 물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부활을 상징하는 계란 수요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대구 동구의 한 계란 가공업체 관계자는 "원래는 교회, 성당에서 장식이나 부활절 선물로 사용하려고 대량 주문이 들어오는 때"라며 "생란을 구운 계란으로 가공하는 일로 연중 가장 바빠야 할 때인데 올해는 문의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부활절과 함께 진행하는 세례식도 대부분 취소, 연기되면서 관련 용품 업체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한 기독서점 대표는 "교회에서 세례를 받는 신자들에게 흔히 주는 성경책, 신앙 서적 등의 수요가 없다. 부활절 찬양집, 계란 장식품 등도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기인데 손님이 뚝 끊겼다"고 했다.
불교 최대 축일인 부처님오신날 역시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지만 길거리를 장식한 연등 물결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구불교총연합회 관계자는 "올해 연등회 진행을 위한 대구봉축위원회는 이미 구성됐다. 그러나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한 달 정도 미뤄진 데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연등 설치는 이달 말쯤 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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