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느슨해진 감시망을 틈탄 음주운전이 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감염 우려를 줄인 비대면 방식으로 단속 강화에 나섰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3월 음주사고 사망자 수는 5년 만에 증가했다. 올해 1∼3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전국에서 4천101건 발생해 79명이 숨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음주사고가 24.4%, 음주사고 사망자는 6.8% 늘어난 것이다.
대구지역은 코로나 사태로 음주단속이 느슨해진 지난달 음주사고는 1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9건에 비해 3건 늘었다. 전체적인 유동량이 적었던 탓으로 풀이되지만 한편으로는 지난 1월 28일부터 일제 검문식 음주단속을 중단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3월 당시 대구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교통량도 많이 줄어 음주단속 횟수도 평년에 비해 줄었다"며 "이달 들어 분위기도 비교적 안정되니 음주단속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직접 접촉식 음주단속이 방역, 위생 논란을 낳자 대구경찰은 최근 음주 단속을 강화하기 위한 묘안을 짜냈다. 음주 감지기 사용은 자제하고 'S자 코스 음주단속' 방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S자 코스 음주단속'은 차량 도로 노면에 순찰차, 러버콘 등 각종 시설물을 설치해 운전자가 정상적으로 주행하는지 가늠하는 역할을 한다. 비대면 방식으로 음주 운전자를 선별하기 위해 대구 경찰이 전국 처음으로 도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한다. 운전 미숙으로 장애물과 접촉한 운전자도 차에서 내려 마스크를 벗고 음주 측정에 응해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오후 9시쯤 대구 동구 숙천동에서 러버콘에 부딪히는 바람에 음주측정에 응했다는 직장인 강모(29) 씨는 "마스크를 벗고 남들이 불었던 음주측정기를 사용하니 찝찝했다"며 "혹여나 측정기가 입술에 닿을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음주측정기에 사용되는 불대는 일회용으로 사용 후 곧바로 폐기되며 단속 중인 경찰관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손세정제와 소독제 등을 계속 사용하므로 안심해도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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