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국적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돼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최근 입대를 앞 둔 10대 한 명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부산의 클럽과 술집 등지를 오간 뒤 확진 판정을 받는가 하면, 대구 50대 확진자 한 명은 증상 발현 이후에도 수차례 대형마트를 찾는 등 2차 전파 우려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26일 부산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구 동구 율하동에 사는 A(19) 군은 지난 23일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대하면서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군은 앞서 이 사실을 모른채 17일부터 이틀간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 부산시내 클럽과 술집 등을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A군이 클럽에서만 48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A군은 부산에 다녀온 뒤인 20일부터 인후통과 발열 등 증상을 처음 보였는데, 보건당국은 증상 발현 이틀 전인 18일부터 이미 감염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수성구 중동에 주소지를 둔 한 50대 확진자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고 열흘 동안 교회와 식당, 대형마트, 병원, 주민센터 등으로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처음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던 지난 11일 한 내과의원과 교회를 방문했다. 14일과 15일, 19일에는 코스트코코리아 대구점을 찾았으며, 식당에서 포장주문을 하거나 행정복지센터를 찾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지역사회 곳곳을 활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감염' 공포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동안 신천지 대구교회와 요양병원 등 고위험군 집단이나 시설에서만 환자가 발생했을 뿐이라며 누그러뜨렸던 경계심의 고삐를 조이자는 것이다.
특히 방역당국은 이달 말부터 부처님오신날(30일), 근로자의 날(5월 1일), 어린이날(5월 5일) 등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주의깊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적으로 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숙박업소나 유흥업소 등 밀폐된 장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우려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여전히 경로를 알 수 없는 산발적인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이를 조기에 진단하지 못한 채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 수많은 접촉자가 발생해 확진자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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