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 매전면 북지리 마을 입구에 있는 '정내헌 효자비' 건립 과정을 밝혀주는 고문서인 소지(所志) 2점이 기증돼 조선시대 서민들의 상소 활동 등을 살펴보는 연구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청도박물관은 29일 "이 마을 영일 정씨 집성촌 후손들이 소장해 오던 소지 2점을 지난해 11월 기증해, 최근 이 내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소지는 백성들이 관(官)에 올리는 소장으로 청원서, 진정서 등을 일컫는 고문서이다.
소지 중 1점은 북지촌에 살았던 정환주(鄭煥冑)의 효행을 널리 알려 풍습을 교화하자며 1760년(경진년)에 백성들이 올린 것이다. 다른 1점은 1804년(갑자년) 정환주와 그의 조카 정만표(鄭萬彪)의 효행을 함께 서술하며 이들에 대한 표창을 다시 건의하는 내용이다.

각각의 소지에는 청원에 찬성하는 지역 유생들의 명단과 고을 수령의 뎨김(題音·제음)이 적혀 있다. 뎨김은 소지에 대해 수령이 직접 살펴본 뒤 관청이 내리는 처분이다. 이들 소지들을 통해 당시 지역민들의 의견 수렴과 공론화 과정, 효행 표창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의 청원 이후 1810년(순조 10년) 정환주의 효행을 기리는 비석과 비각이 건립됐다. 청도박물관 관계자는 "기증된 고문서는 조선시대 청도 지역 효자비 건립 양상과 당시 지역민들의 활발한 상소 활동에 대한 기초 자료 확보라는 의의가 있다. 기증 자료는 보존 처리 뒤 전시와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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