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권 대학들 기말시험 '대면 vs 비대면' 갑론을박

"공정성 위해 대면 시험 치자" vs "아직 대면은 무리" 맞서
대체로 대면시험 방침…학생들 분분한 의견에 고심 깊어

대구권 대학마다 6월 후반 시행되는 기말시험 방식을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학생들 사이에서 기말고사만큼은 대면 시험을 쳐야 한다는 의견과 최근 심상찮은 코로나19 감염 사태를 고려해 비대면 시험이나 과제물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대체로 기말시험을 대면으로 치르는 것으로 방침을 정하고 있다.

경북대는 기말시험 기간을 2주로 늘리고 최대한 학생들의 등교를 분산시키기로 했다. 6월 22~26일은 월수금 수업이 있는 학생이 대면시험을, 6월 29~7월 3일은 화목 수업이 있는 학생이 각각 대면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계명대는 6월 23일부터 기말시험을 대면으로 치르되 시험 기간을 4주간 잡아 최대한 학생들 등교를 분산시킬 계획이다. 경일대도 학과별로 기말시험 기간을 자율적으로 정해 대면 시험을 치르게 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기말시험 방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대학마다 총학생회나 학사과, 커뮤니티 등으로 이와 관련된 의견이나 건의가 잇따르고 있다.

대면시험을 봐야 한다는 쪽에서는 공정성과 객관성 등을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학생 A(22) 씨는 "중간시험 때도 과제물로 대체했는데 기말시험 때까지 비대면을 할 수는 없다"며 "자칫 비대면을 하면 친구끼리 협동을 해 시험을 볼 수도 있는 등 각종 편법이 난무해 공평한 평가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전히 대면시험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대면시험이 가장 공정하긴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추세에서 벌벌 떨면서까지 무리하게 등교해 시험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학들도 고심이 깊다.

애초 대면으로 기말시험을 치르기로 했던 대구가톨릭대는 최근 총학생회가 기말시험을 비대면으로 치도록 해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시험 방식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대와 대구한의대는 시험 방식을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영남대는 아예 시험 방식을 교수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중간시험은 비대면을 원칙으로 했지만 기말시험에서는 별도로 원칙을 두지 않고 있다.

이미 대면 시험 방침을 정한 대학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A대학 관계자는 "대면시험을 치뤄야 성적에 대해 뒷말이 없고 장학금 주기도 용이하지만 워낙 상황을 예측할 수가 없어 시험 일정을 짜놓고도 조마조마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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