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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주말 '대구행'…광폭행보 속 TK 공들이기?

20일 대구 성서산단·대구보훈병원 찾아
2월 대구 현장지휘, 4월 점검 차 방문 이후 두 달 만에
김부겸 ‘당권도전·대선불출마’로 불거진 연대설 이후 대구 방문
취임 100일 "대구의 품격·경북의 의연함, 코로나 극복 각오 다지는 계기"

지난 3월 2일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인 대구 중앙교육연수원을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가 기숙사 방 안을 살펴보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 3월 2일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인 대구 중앙교육연수원을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가 기숙사 방 안을 살펴보고 있다. 매일신문 DB

정세균 국무총리의 '주말 대구행(行)'을 놓고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벌써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 총리가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사태 당시 대구에 상주하며 현장지휘한 것을 계기로 부쩍 대구경북(TK)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어 대권 레이스와 무관치 않은 행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15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20일 오후 1시 50분 '산업단지 대개조' 지역으로 선정된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이어 오후 3시 대구보훈병원을 방문한다.

정치권에선 평일이 아닌 주말에 특정 지역을 찾아 일정을 연달아 소화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지역경제 현장을 살펴보고, 2차 유행 우려가 나오고 있는 코로나19 점검과 더불어 '보훈'까지 감안한 다목적 행보로 풀이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3월 4일 대구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대응에 관해 답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3월 4일 대구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대응에 관해 답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정 총리는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14일까지 약 20일간 대구에 상주하며 코로나19와의 전장에서 선봉에 섰다.

상황이 다소 진정된 뒤 대구를 떠난 정 총리는 4월 11일 약 한 달 만에 대구를 다시 찾아 "대구경북의 시민의식과 의료진들의 희생, 공직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취임 100일을 맞은 4월 22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보다 상처받고 힘든 시기를 보냈을 대구경북 주민들은 마스크 수급이 가장 불안했던 때마저 침착함을 보여줬다"며 "대구의 품격과 경북의 의연함은 코로나19 극복의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TK의 코로나19 극복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함께 위기를 헤쳐나갔다는 공감대 형성을 기반으로 자신의 역할까지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 약세 지역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자신과 특별한 인연이 싹튼 TK에서 지역 확장에 나서며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김부겸 전 의원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김부겸 전 의원

특히 이번 대구행 시점이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부겸 전 의원의 '당권 도전과 대선 불출마'로 급부상한 연대설 이후라는 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총리는 이달 1일 김 전 의원을 포함한 TK지역 총선 낙선인들과 위로 회동을 했고 이때 김 전 의원과의 연대설이 불거졌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정 총리 입장에서 이낙연 의원 등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만큼 자신도 어떠한 형태로든 존재감을 보여줄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정 총리가 매주 목요일마다 정례적으로 갖는 '목요대화'도 다음 행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 총리가 취임 전부터 구상에 공을 들인 사회적 대화 모델로, 총리공관에서 포스트 코로나, 청년, 교육·보육 문제, 사회적 갈등 등으로 주제를 확장해 각계각층과의 소통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 총리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달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머릿속은 코로나 방역과 위기 극복에 대한 걱정과 고민으로 가득 차 있다"며 "대권이니 당권이니 (저와)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다"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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