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격 폭파는 북한의 비핵화를 자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외교'가 실패한 현 주소를 나타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말을 아끼고 있지만, 판단 시간을 거쳐 조만간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날아간 희망을 집중적으로 비춰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해온 그간 대북 관여 드라이브의 경과를 짚으며 이같이 분석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가 '실질'보다는 '형식'을 우선시하고 정책적 후속 조치보다는 '사진찍기'에 에너지를 쏟아붓는 '트럼프 스타일'의 압축판이라고 묘사했다. 현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이 2년 전 표현했던 희망과는 매우 큰 괴리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역사상 첫 북미 정상 간 대좌였던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과의 '매우 특별한 관계'를 강조하며 본인의 직관 등을 들어 북한의 비핵화를 자신했다. 트윗을 통해서는 "더는 북한으로부터의 핵 위협은 없다"라고도 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에서와 마찬가지로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팡파르를 너무 일찍 터트렸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2차례의 정상회담, 그리고 지난해 6월 말 판문점에서 열린 깜짝 회동 등 3차례에 걸친 만남을 가졌지만, 실질적 진전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고 WP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수십년간 미국 정상들에게 풀기 힘든 난제였던 북한 문제에 대해 이번만은 다를 것이라며 자신의 개인기를 내세우며 전임 정권들과 차별화를 내세웠지만 아직은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해 계속 따뜻하게 이야기해온 가운데 최근 이뤄진 북한의 도발에 대해 대응을 할지, 한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WP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일단 말을 아끼고 있다. 평소 각종 현안에 트위터로 자신의 견해를 거침없이 쏟아왔지만, 현재로선 관망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경찰개혁 행정명령 서명 등 공식 일정을 가졌지만, 북한과 관련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이번 사안이 한반도는 물론 북미 관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한 뒤 메시지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선 제기된다. 자신의 '한반도 평화' 치적을 갉아먹을 수 있는 사안이어서 조심스럽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과 그 외 다른 위기 상황들이 백악관의 신경을 상당 부분 사로잡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 직접 위협이 되지 않는 한 북한 문제가 여전히 관심권에서 밀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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