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마스크 꾸미는 아이들

코로나 시대 新풍속도…타투스티커·판박이 이용한 개성 표현
부모-자녀 간 상호작용 효과…"과도한 꾸미기는 위험" 충고

정준수(6) 군이 엄마와 함께 캐릭터 등으로 꾸민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엄마 김은지(30) 씨는
정준수(6) 군이 엄마와 함께 캐릭터 등으로 꾸민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엄마 김은지(30) 씨는

주부 김민정(42) 씨는 최근 5세, 7세 두 자녀와 함께 마스크에 캐릭터 스티커를 붙이는 놀이를 시작했다. 김 씨는 "아동용 캐릭터 마스크는 시중에서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비싸 아이들과 직접 마스크 꾸미기를 시작했다"며 "마스크를 직접 꾸미면서 친근감도 생기고 기분전환도 돼 아이들과 하기에 괜찮은 놀이인 것 같다"고 했다.

'마스크 꾸미기'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 새로운 유행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보건용(KF94‧80) 마스크나 덴탈마스크에 타투스티커, 판박이스티커를 붙이거나 패브릭마카로 간단한 그림을 그리는 식이다. 간단하고 손쉽게 함께 만들 수 있는데다, 색깔이나 캐릭터 등 아이들의 개성을 반영할 수 있다 보니 어린 아이들이 자신의 마스크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표시가 되기도 해 인기다.

전문가들도 '마스크 꾸미기'에 대해 교육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추천하고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마스크를 꾸미면서 친밀감을 형성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

성다겸 대구교육대학원 교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상과 캐릭터를 부모가 공감할 수 있다 보니 아이들이 자신의 취향을 존중받는 느낌도 갖게 해 부모 자녀 간 상호작용에 효과적"이라고 했다.

다만 패브릭마카나 크레파스 등을 이용해 마스크를 과도하게 채색하면 필터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마스크 필터를 개발‧생산하는 다이텍연구원 이도현 본부장은 "마스크는 겉감, 필터, 안감 세 가지 층으로 구분돼 있는데, 겉감에 스티커를 부착하거나 패브릭마카를 사용해 꾸미는 것은 괜찮다"며 "그러나 화학성분이 든 스프레이 등을 이용하면 필터 층까지 스며들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양철원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필터 손상도 손상이지만 스티커의 본드 성분 입자가 호흡기계에 자극을 줄 우려도 있다"며 "직접 꾸미기를 한다면 되도록 천연 재료를 이용한 부착식 꾸밈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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