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여정, 연내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일축 "우리에겐 무익"…비핵화와 정상회담 여지는 남겨

"비핵화 않겠다는 게 아니다…불가역적 중대조치 함께 있어야"
"미에 위협 가할 생각없다"…"김정은, 트럼프 사업 성과 기원해"

김여정
김여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이 10일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정상회담 자체에 대한 여지는 남겨 놓았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조미(북미)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올해 중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할 세 가지 이유를 꼽았다.

우선 그는 연내 북미 정상회담이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무익하다"는 점과 그런 회담이 수뇌들 사이의 특별한 관계까지 훼손할 수 있으며 "쓰레기 같은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예언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 해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담화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언론과의 전화 콘퍼런스에서 북한과 비핵화 대화를 매우 원한다면서 '고위 지도자들'이 다시 만날 가능성을 거론한 지 6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김 제1부부장은 북한에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하여 타방(상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올해가 지나 북미 정상회담 재개될 경우, 지난해 2월 노딜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영변 폐기-일부 제재 해제' 카드를 재논의할 생각이 없음도 분명히 했다. 김 제1부부장은 "나는 '비핵화 조치 대 제재해제'라는 지난 기간 조미협상의 기본 주제가 이제는 '적대시 철회 대 조미협상 재개'의 틀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북미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생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우리 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 간의 특별한 친분관계가 톡톡히 작용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북미 정상 간 친분을 재차 언급했다. 특히 "(김정은)위원장 동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자신의 인사를 전하라고 하셨다"고 밝혔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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