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박 시장에 대한 추모와 성범죄 혐의자에 대한 과도한 추모는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진보 정치 중심 커뮤니티인 '클리앙'의 한 누리꾼(속*****)은 "눈물이 난다. 그립고 보고 싶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곳에선 평안하시길 기도한다"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땡***)은 "점심 먹는 식당에서 "안희정 그렇게 됐을 때 자기도 많이 찔렸으려나"라며 키득키득 하는 소리가 들려 화가 난다"며 "부디 그곳에서는 마음 편히 지내시길 기도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했다.
트위터의 한 이용자(W*****)는 "박원순 시장을 한국 사회의 사회적 의제 설정자로, 누구보다 유연한 행동과 사고를 하신 분으로 기억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같은날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박 시장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한 것과 관련, 일부 누리꾼들은 "소시오패스냐" "예의 좀 갖춰라"라며 류 의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서울시 전 직원의 신상을 캐내려는 등 2차 가해를 하는 누리꾼들도 더러 있었다.
이에 한 여성학 연구자는 "이런 사람들에 대해 '공범은_여기있다'로 집중취재 추천드린다"고 말하기도 했고, 류 의원도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고 했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으로 이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네이버 이용자(23af****)는 "박원순이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지만, 그렇다고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라고 썼고, 또 다른 이용자(kkol****)은 "자살에 대해 냉정하게 비판해야 더 이상 이런 죽음에 대해 나오지 않는다. 더 이상 미화시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이 아닌 가족장으로 해야 한다는 청원까지 나왔다. 청원인은 "박 시장의 사망으로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지만, 그렇다고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며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2002년 박 시장이 출간한 책에 수록된 유언장에는 본인의 장례식을 조용히 치러달라고 부탁했다. 이 유언장에는 "내 마지막을 지키러 오는 사람들에게 조의금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내 부음조차도 많은 사람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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