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 최 선수가 소속돼 있었던 경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는 "경주시체육회가 시 보조금을 받아 관리한다"는 경주시 해명과 달리 경주시 주도로 운영돼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에는 최 선수가 몸담았던 트라이애슬론팀을 비롯해 우슈·마라톤·검도·궁도 등 5개 팀이 소속돼 있다. 대외적으로는 경주시 위탁을 받은 경주시체육회가 시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는 구조다.
하지만 전 경주시체육회 관계자와 경주시청 직원들은 경주시가 직장운동경기부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다고 입을 모았다. 선수 인건비 조정이 필요할 경우 시체육회에 통보해 처리하도록 하지 않고 경주시가 직접 해당 팀 감독을 불러 논의했다는 것이다. 이후 감독이 만들어 온 인건비 조정 안이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시가 체육회에 통보,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위원회를 열고 통과시키는 식이다.
선수 채용 등 운영과 관련한 주요 업무 대부분이 이런 절차로 진행됐다.
경주시체육회 사정에 밝은 A씨는 "직장운동경기부 운영과 관련해선 모두 시 체육진흥과 지휘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 시청 과장과 담당 팀장이 실질적 운영 주체"라고 지적했다.
B씨 역시 "시체육회가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예산 집행만 한다고 보면 된다. 문서를 기안하거나 정산 서류를 정리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체육계 한 인사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지훈련 기간과 훈련비가 6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점도 반드시 짚어봐야 한다고 했다.
트라이애슬론팀 해외 전지훈련 기간은 2014년 30일에서 지난해 76일로 껑충 뛰었다. 훈련비도 2014년 4천500여만원에서 2018년 8천800여만원, 지난해 9천100여만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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