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대구 수성을)이 17일 매일신문 유튜브 'TV매일신문'과 함께하는 정치버스킹에 출연해 콜라처럼 뻥 뚫리는 토크 꾸러미를 선보였다.
이날 오후 7시 대구 수성못 수상공연장에서 열린 버스킹에서는 '니 멋대로 묻고 내 멋대로 답한다'는 주제로 홍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구와 대구는 물론 국내 주요 현안 등 국민들과 어떤 주제라도 자유로이 묻고 답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버스킹 진행은 TV매일신문 '야수와 미녀' 권성훈 기자(야수)와 김민정 아나운서(미녀)가 홍 의원을 상대로 미리 전하지 않은 질문을 하고 또 답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 몰린 400여 명의 대구시민들과 TV매일신문을 통해서도 1천여 명의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을 얻었다.
이날 홍 의원을 2개월 만에 맞이했다는 김 아나운서가 "대구로 이사를 했느냐"고 묻자 홍 의원은 "이사한지 꽤 됐다"며 "지난 25년 동안 한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는데 지난 선거는 유랑극단 마냥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천막을 쳐야 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마지막에 옷 곳이 수성못인데 여기서 콘크리트 집을 짓겠다는 다짐이 현실이 됐다"며 다시금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 속 풀리는 토크쇼 거침없는 질문과 대답
이날 버스킹 시작부터 권 앵커의 거침없는 질문과 홍 의원의 속 시원한 대답이 쏟아졌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정책, 이재명 경기도지사 판결과 연이어 터지는 여당 인사들의 성추문 사건에도 일침을 가했다.
홍 의원은 "신혼 당시 서울 봉천 7동 지하 단칸 셋방, 청주지검 발령 받았을 때는 24평 연탄 아파트 저층 전세로 시작했다"며 "저축하고 대출 받고 조금씩 집을 넓혀나가면서 23년전 지금 잠실 집을 샀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재산세, 종부세를 거두려고 터무니없이 집값을 올려놓는 것을 보고 참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집권 3년 동안 무려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을 강구했지만 무용지물이라는 것. 아울러 1주택자도 종합부동산세를 내는 것에 대해 반감을 보이기도 했다. 홍 의원은 "종부세, 재산세, 한 물권에 같은 성격의 세금을 두 번 매기는 이중 과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이재명 경기도시자 판결 관련해서는 "거짓말에 적극적 거짓말, 소극적 거짓말이 어디 있느냐, 소극적 거짓말은 표현의 자유라고 하는데 앞으로 대한민국에 소극적 거짓말 할 사람이 굉장히 많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사법부는 사법부가 대통령이 시키는대로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연이어 터지는 더불어 민주당 인사의 성추행 파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진보 인사들의 이중성을 지적했다. 그는 "조국 교수를 보면 안다. 자기들이 하는 말은 모두 정의고 정당하다고 한다. 지금도 재판장 가서 그러고 있을 거다. 그렇게 입 바른 소리를 했던 대통령도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줄줄이 걸려 나갈 때 한 마디도 못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경남 창녕군 동향 출신에 나이도 두 살 터울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박 전 시장과는 나쁘지 않게 지내는 사이였다"면서도 "사람 속은 알 수 없다고, 그런 짓을 하고 들키니까 견디기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속히 합의 돼야
홍 의원은 이날 산적한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거침없었다. 특히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의 백년대계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통합신공항은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 사실상 주체는 국방부다. 국방부 선정위 결정을 놓고 내 지역에 안 온다고 소송을 하고 떼를 쓰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며 "따르지 않고 우리 지역에 안 온다고 떼를 써도 그 지역에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언론에서 보도하는 제 3 후보지는 터무니 없다는 것. 홍 의원은 이렇게 되면 기한만 늘린 채 지진 부진하다 결국 무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의 모든 첨단 산업 제품은 모두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수출·입 된다"며 "남부권 관문공항을 통해 대구·경북의 하늘길이 열리면 기업이 땅값 저렴하고, 인재 많은 대구·경북을 찾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사직을 걸고 성사 시켜야 될 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작심하고 이야기한다"며 "김영만 군위군수는 공항이 생기면 자기가 공항사장이 될 줄 아는 것 같다. 우보로 가는지 소보·비안으로 가는지 무엇이 중요하느냐. 공항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공항 주변이 발전한다. 군위가 양보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대구·경북 행정 통합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행정 통합을 논하기 전에 공무원 구조조정, , 대구·경북 내 공공기관 통합, 시장·군수의 임명직 전환 등 행정 시너지를 내기 위한 뼈를 깎는 개혁에 자신이 있느냐 묻고 싶다는 것.
그는 "제주특별자치도가 되면서 권한이 커졌지만 제주시장·서귀포시장 자리가 사라졌다. 경북의 작은 군도 공무원이 2~3천명 이 되는데 세금 먹는 공공기관, 공무원 인원을 줄여 예산 절감할 자신이 있는지 먼저 묻고 싶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다시 한번 수성구 지산·범물동 지역의 도시정비를 다시 한번 약속했다. 그는 과거 자신이 했던 서울 잠실, 동대문구(전농동·답십리동·장안동) 재개발 사업들을 일일이 나열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홍 의원은 "통상 개발에는 10년이 넘게 걸리는데 제가 추진한 도시계획 착공을 보고 경남도지사로 내려갔다"며 "약속한 것 처럼 수성 을 도시정비를 깔끔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성구는 범어네거리를 중심으로 한 수성갑과 수성을 지역의 불균형이 너무 심하다"며 "갑을을 같은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스킹 참가자·시청자 질문에도 일일이 대답
이날 '빨리 통합당에 입당 해 대권 도전 준비를 해야 한다는' 한 시민의 성화에 홍 의원은 웃으며 "천천히 하겠습니다. 대권 준비는 6개월이면 충분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무소속으로 대권을 나가는 것은 민주당 좋은 일 시켜주는 것"이라며 "여러 제약이 있어 아직 적절한 시기를 찾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민주당 가겠습니까 거기 안 간다. 다른 데는 절대 가지 않는다"고 해 주민들의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수성구 국회의원이지만 수성구 주민들의 지지율이 낮은 것 같다는 질문에는 "무소속이었기 때문이다"며 "야당하고 나하고 갈라 먹어야 하니까 지지율이 높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 틈을 타 권 앵커가 "경상도 사나이 홍준표인데 오름세가 더딘 것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냐"며 "어째 윤석열 검찰총장한테도 밀리는 것 같다"고 하자 홍 의원은 "윤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워낙 핍박을 당하기 때문"이라며 "그는 정치인은 아니지 않느냐"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묻는 시청자 질문에 지나치게 세분화된 정부부처를 지적했다. 그는 "보건복지부가 있는데 꼭 여가부가 있어야 하는지 의문스럽다. 폐지 여부를 떠나 정부 부처를 큰 덩어리로 10개 내외로 통합해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수처 시행에 대해서는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몇 번이나 공수처가 잘못된 제도라고 말했다"며 "우리가 집권하면 저건 잘못된 조직이니 없애면 된다"고 말했다.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상속세를 늘리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빈부격차를 없애고 싶으면 모든 재산을 공유하는 배급제 공산주의를 선택하면 된다"며 "빈부격차가 더 심한 미국도 이 때문에 상속세를 높이자는 말은 없다. 가진 사람이 베푸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미국 사회를 닮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정책 바로잡고 북한과는 건전한 체제 경쟁
홍의원은 이날 '대통령이 되면 가장 바로잡고 싶은 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경제 정책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 등 국가가 주도적으로 경제성장을 꾀하는 것이 아닌 민간에 자율권을 충분히 주는 쪽으로 정책으로 바꾸겠다는 것.
홍 의원은 "현 정부는 기업을 범죄자 취급 하고 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처럼 관에서 주도하는 경제성장 정책은 옳지 못하다. 그만큼 한국 경제가 커졌다"며 "민간이 나라경제를 이끌고 정부가 뒤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연방제 통일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연방은 체제가 같을 때 이룰 수 있다. 연방국가인 미국에 속한 주들은 모두 같은 체제다"며 "북한이 공산주의를 유지한다면 한국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각자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 열심히 살고 어느 사회가 먼저 망하는지 보면 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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