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악관 엄습한 코로나19…트럼프 턱밑까지 위협

최측근 국가안보보좌관 양성 판정…백악관 "대통령은 노출 안돼"
백악관 주변서 확진자 속출…코로나19 안이한 대응 비판론 여전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5월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는 모습.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400만명을 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백악관 고위 당국자 가운데 첫 확진자가 나왔다.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5월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는 모습.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400만명을 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백악관 고위 당국자 가운데 첫 확진자가 나왔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모리스빌에 위치한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스를 방문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백신 생산시설 둘러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한 이 공장에서는 현재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들어가는 약물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모리스빌에 위치한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스를 방문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백신 생산시설 둘러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한 이 공장에서는 현재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들어가는 약물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측근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등 코로나19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근거리까지 퍼졌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금까지 확진판정을 받은 행정부 당국자 중 최고위급으로 국가안보회의(NSC)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그는 대통령, 부통령과 같은 백악관 웨스트윙에 근무하면서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감염 사실이 더 충격을 준다.

오브라이언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며칠간 휴가를 내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브라이언의 대학생 딸이 먼저 감염됐다며 딸에게서 옮았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 23일 갑자기 백악관 사무실을 떠난 이후 자가 격리를 하며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백악관 내에서 행정부가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조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해온 대표적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달 중순 NSC 직원, 기자들과 함께 유럽을 방문한 뒤 관련 인사들을 만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도 않은 채 찍은 다수 사진이 공개돼 눈총을 받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NSC 직원은 오브라이언의 감염사실을 통보조차 받지 못했고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오브라이언의 감염에 관한 아무런 내부 안내가 없어 일부 백악관 직원들이 허를 찔렸다면서 당혹스러움을 표하기도 했다.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과 자주 대면하는 자리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 여부가 관심을 모으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바이러스가 노출됐을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이 휴가를 가기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대면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두 사람이 공개석상에 마지막으로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미국 남부사령부를 방문한 지난 10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본 적이 없고 언제 양성 판정을 받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주변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어서 우려를 더한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시중을 드는 파견 군인과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여자친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확진을 받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매일 검사를 받는다며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데 대해 방어해 왔다며 오브라이언의 확진은 웨스트윙에서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하는 백악관의 독특한 도전과제를 부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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