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임대차 3법'에 이어 검찰·경찰·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 개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에 대해 당 중진을 중심으로 쓴소리가 나왔다. 8월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노웅래(4선)·이원욱 의원(3선) 등이 주인공이다. 노 의원은 "밀어붙이는 게 능사 아니다"라고 했고, 이 의원은 임대차 3법 통과에 대해 "아쉽다. 안타깝다"라는 등의 표현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노 의원은 31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176석은 힘으로 밀어붙이라는 뜻이 아니라 야당의 협력을 이끌어 일하라는 뜻이다"라며 "지금의 상황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운영 주책임을 가진 여당이라면 야당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민주당이 초심을 잃고 과거 한나라당 처럼 권력에 취해 오만해 보였던 모습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이제는 대오각성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노 의원은 친문(친문재인)을 중심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페이스북에 "'제 버릇 남 못 준' 통합당이 또다시 국회를 내팽개친 채 거리로 나가려 하고 있다" 고 적어 당내에 비판의 풍토가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이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검찰개혁위원회가 낸 수사지휘권의 분산이라는 좋은 내용이 말의 성찬으로 본질은 사라지고, 또 다른 논란으로 휘말릴까도 걱정"이라고 썼다.
이어 "국민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벍혔다. 검찰개혁 과정에서 민주의 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우리 정치의 품격 역시 높이는 장이 되길 바란다는 주문이다.
이 의원은 전날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임대차 3법' 집주인이 집세를 5% 이상 올릴 수 없는데 계약 이후에는 집주인이 맘대로 올릴 수 있다'는 조항을 두고 "그 부분이 좀 아쉽다"고 말했다.
'부동산 매물 전세가가 일제히 폭등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번 법이 그 부분도 좀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민주에 내포되어 있는 개념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공정과 정의"라며 당의 근본적인 고민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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