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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전광훈 집회는 박원순 분향소 집회 따라배운 것"

국회 정보위 미래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정보위 미래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15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참여한 광화문 집회에 대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분향소를 보고 따라 배운 것이라고 18일 주장했다. 앞서 여당에서는 광화문 집회를 통합당 책임으로 돌리는 발언들이 오갔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민주당이 전광훈 집회와 통합당을 자꾸 엮으려고 하는데, 전광훈 집회는 사실 박 전 시장 분향소 집회를 따라 배운 것"이라며 "민주당이 결정하고 서울시가 운영한 박 전 시장 분향소는 방역지침을 완전히 위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1분가량의 당시 박 전 시장 분향소 현장 상황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참석자 수백명은 거리두기는커녕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큰 소리로 노랠 불렀고 구호까지 외쳤다"며 "모두 방역당국이 금지한 행위들"이라고 했다. 또 하 의원은 "현장 관계자들은 멀리서 지켜만 볼 뿐 아무도 막지 않았다"며 "이러고도 민주당과 서울시는 '방역지침을 잘 준수했다'며 국민들 앞에서 간큰 거짓말을 했다"고 했다.

하 의원이 공개한 영상 캡처
하 의원이 공개한 영상 캡처

하 의원은 "반면 통합당은 민주당처럼 전광훈 집회를 결정하기라도 했나, 서울시처럼 운영하기라도 했나, 누가 누굴보고 방조했다며 책임을 물라는 걸까"라며 되물었다. 이어 "민주당과 서울시의 이런 뻔뻔한 태도 역시 전 목사가 그대로 배워 써먹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러스 테러를 했다'는 간 큰 핑계가 바로 그것"이라며 "서울시가 방역 지침을 위반한 분향소를 설치해놓으니 '박원순 분향소도 했는데 우리도 못 할 거 없다'는 식으로 전 목사의 담력만 키워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방역 실패 책임을 가만히 있는 야당 잡아서 뒤집어씌우려 하지 말라"며 "그 책임은 온전히 권력을 독차지한 정부 여당이 져야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여당에서 광화문 집회와 관련 코로나19 확산 조짐을 통합당과 연관 짓는 움직임을 보였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당회의에서 "과거 광화문 집회에 통합당이 참석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음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참석 금지 조치를 취해야 옳았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집회에 참석한 전·현직 의원과 당원에 대해 자가격리 및 진단검사를 요구했다.

같은날 설훈 최고위원도 "통합당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했고, 한병도 의원도 광화문 집회를 통합당이 막지 않았으니 통합당 책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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