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베 퇴진은 각종 스캔들 책임 회피하려는 것"…트럼프와 퇴임 인사

고이치 조치대 교수 NYT 칼럼…"사의 발표, 여론 악화와 겹쳐"
모리토모학원·벚꽃놀이 등 논란으로 타격
"책임 지라는 국민요구 감당 못 하는 걸 수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후임 물망에 오르는 4인의 정치인. 왼쪽부터 고노 다로 방위상,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후임 물망에 오르는 4인의 정치인. 왼쪽부터 고노 다로 방위상,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연합뉴스

교도통신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사임 표명 직후인 29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천5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이시바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34.3%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교도통신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사임 표명 직후인 29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천5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이시바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34.3%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실제 이유는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각종 정치 스캔들에 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나카노 고이치(中野晃一) 일본 조치(上智)대 교수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한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고이치 교수는 아베 총리가 지병 악화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은 그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진 시기와 겹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초 코로나19가 창궐한 이래로 아베 총리는 대중 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가끔 모습을 드러내 발표한 정책들은 허술했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아베 총리는 지난 수년간 제기된 각종 스캔들에 관해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아베 총리는 2017년 불거진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지난해 말에 제기된 '벚꽃놀이 스캔들'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또 자신이 선호하는 검사의 정년을 연장하는 전례 없는 결정을 내린 후 이를 뒤늦게 정당화하려는 듯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한 일, 측근인 국회의원 부부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매수)로 구속기소된 일 등 숱한 논란에 휘말렸다.

고이치 교수는 "한마디로 아베 총리는 의회, 언론, 국민에게 설명해야 할 게 많지만 이를 가능한 한 적게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지난달 6월 18일 이후 이달 28일 사의를 발표할 때까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언급하면서 "어쩌면 아베 총리는 책임을 지라는 국민의 요구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로 퇴임 인사를 나눴다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친한 친구인 아베 총리의 사임에 섭섭한 마음"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트위터에 "방금 내 친구,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멋진 대화를 나눴다"며 "신조는 머지않아 일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총리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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