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의 촉발자로 알려진 서지현 수원지검 부부장검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성 자살률이 늘어났다며 "제발 태어난 생명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서 검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수많은 여성들이 'MeToo'를 외치며 목숨 걸고 절규할 때, 20대 남성들의 정부 지지율이 폭락했다"며 "'지지율 떨어지면 안 되니, 여성이슈는 외면해야 한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과,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세상을 맨눈으로 지켜보며 생긴 깊은 우울은 여전히 어둡고 저리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검사는 그러면서 "2020년 여성의 자살률이 지난해 대비 3월 17.3%, 4월 17.9%, 6월 13.6% 증가했고, 이 중 2030여성의 자살률이 현저히 증가했다"며 "2019년 여성의 자살시도는 1만2천899명으로 남성의 8천646명보다 현저히 많다"고 했다.
서 검사는 "태어나지 않은 태아의 생명권은 지상의 가치로 생각하는 이들이, 어찌 이미 태어난 여성들의 생명에 대해서는 이다지도 무심한가"라며 "20대 남성들의 지지율은 너무나도 소중한 이들이, 어찌 여성들의 생명에는 이다지도 소홀한가"라고 한탄했다.
서 검사는 "이 정도면 국가의 최대 과제가 성범죄 예방 및 엄중 처벌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코로나로 왜 여성들의 자살률이 급증했는지 원인과 대책은 누가 고민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서 검사는 "또다시 20대 남성 지지율 운운하는 뉴스들과 태아도 생명체 운운하는 글들과 설리의 눈부신 얼굴을 보니 위에 가득한 쓰라린 신물이 눈으로 넘쳐 나오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 1~5월까지 여성 자살시도자가 1천명에 육박한다는데"라며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몇 명이었더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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