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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체육회 갑질 논란, '이전투구' 번져

사무국장 갑질 피해 호소한 직원 8명 주장 반박하는 진정서 접수돼
남구체육회 전 직원 "현재 피해 호소하는 직원들에 의해 따돌림 당해"
특정 대학 출신들의 파벌 싸움이 논란 키웠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돼

대구시청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시청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남구체육회 사무국장을 둘러싼 갑질 논란(매일신문 8월 31일 자 6면 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사무국장이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민원이 대구시청 등에 접수되면서다.

지난 1일 시청과 대한체육회에는 남구체육회의 퇴사자라고 밝힌 A씨가 작성한 '남구체육회 직장 내 집단 따돌림 및 갑질, 근무태만, 직무유기'라는 제목의 민원이 접수됐다.

남구체육회 직원 출신 A씨는 사무국장의 갑질을 주장하는 일부 직원들에게 오히려 자신이 따돌림을 당했다며 이들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취재진이 확보한 진정서에는 '현재 사무국장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일부 직원들은 나를 투명인간 취급을 하고, 내 몸에서 냄새가 난다며 코에다 손을 흔드는 행동을 하는 등 수치심과 모욕감을 줬다. 괴롭힘이 심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원형 탈모를 겪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일각에서는 남구체육회의 고질적인 파벌 다툼이 이 같은 논란을 증폭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남구체육회 전 관계자에 따르면 "사무국장의 갑질을 주장하는 직원 대부분이 지역 B대학 출신이지만 사무국장은 아니다. 타 대학 출신들이 B대학 출신에게 찍히면 따돌림을 당하고 또 이들이 편을 가르는 일이 오래전부터 있어왔다"고 말했다.

이에 지목된 직원들은 해당 주장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체육회 관계자는 "진정 내용을 확인한 결과 당시 근무 기록 시스템에는 이들의 근무태만 등을 입증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라며 "갑질, 괴롭힘에 대해서는 대구시체육회가 조사할 권한이 없지만, 해당 직원들에게 확인을 거친 결과 A씨가 언급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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