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의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한 기자회견 직후 "냄새가 난다"며 배후설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방송인 김어준 씨가 '혐의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이 김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지난 14일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김 씨의 발언이 구체적인 사실적시라기보다 자신의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봤다.
지난 5월 25일 이 할머니가 대구의 한 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그 다음날인 26일 김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냄새가 난다', '할머니가 이야기한 것과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다', '기자회견 문서도 할머니가 직접 쓴 게 아닌 것이 명백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김 씨가 '이 할머니를 누군가 조종한다'는 배후설을 제기하자, 할머니를 모시는 수양딸 곽모 씨는 같은 달 28일 자신이 이 할머니의 구술을 글로 정리했다며 오만한 생각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할머니도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가 썼는데 글씨가 꾸불꾸불해 수양딸에게 이걸 보고 그대로 써 달라 했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법정 제제인 '주의' 처분을 내렸다. 방통위는 "불명확한 사실을 주관적 추정으로 단정해 언급했다"며 전체회의에 상정해 이 같은 의결을 내렸다. 다만 경찰과 방통위의 판단이 엇갈리면서 김 씨를 고발한 사준모 측은 경찰의 처분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 2018년 1월 4기 방통위가 출범한 이래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많은 제재를 받았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4기 방통위가 출범한 달부터 2년 8개월간 모두 6차례의 '주의' 또는 '경고' 등 법정제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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