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로변 농산물 팔때도 카드 받습니다"

농협 콕뱅크, 금융권 최초 개인간 카드결제 서비스 도입
'콕뱅크'에서 앱 다운 설치, NFC 터치나 링크로 전달
"영세농민에 획기적 도움"

# 농민 A(39)씨는 매년 가을이면 농장 앞 도로변에 천막을 설치하고 과일 판매을 하는데 늘 결제가 문제였다. 요즘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이들이 많지않다보니 카드를 내미는 이들이 부지기수이지만, 길거리 노점상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카드 결제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 불경기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중고거래를 즐겨하는 B(32)씨는 결제를 할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다. 과연 판매자를 믿을 수 있을지, 반대로 B씨의 물건을 사가는 사람들은 그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카드결제가 된다면 좋겠지만 개인간 거래는 계좌이체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 늘 물품을 받을 때까지 불안불안하다고 했다.

앞으로는 이런 A씨와 B씨의 고민이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을 전망이다. 농협상호금융이 사업자등록증이 없는 개인들도 별도의 단말기 없이 'NFC 터치'나 '결제링크(URL) 전달방식' 등으로 카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내놨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앱만 내려받으면 언제 어느때든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28일 농협상호금융은 한국NFC, 유디아이디와의 제휴을 통해 모바일 간편뱅킹서비스인 '콕뱅크'에 금융권 최초로 사업자등록증이 없는 개인간 카드결제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업자등록증이 없는 개인이 결제를 받아야 할 경우에는 계좌이체 또는 현금으로만 거래가 가능했다.

하지만 콕뱅크에서 '페이앱라이트'를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연간 2천400만원(1회 50만원, 월 200만원)까지 별도의 단말기 없이 언제 어디서든 NFC 터치나 결제 링크(URL) 전달 방식 등으로 카드결제가 가능하다. 여기에다 수수료 우대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시골 장터나 과수원, 비닐하우스, 국도변 등 현장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영세 농업인들이 손쉽게 카드결제를 받을 수 있어 거래활성화 및 농가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개인 간 중고거래나, 개별사업자로 분류되는 대리운전기사 등도 앱을 통해 카드결제가 가능하다.

이재식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영세농민이나 일반 개인들도 통신판매나 인터넷판매가 늘어나는 상황이다보니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콕뱅크를 국내 최고의 간편뱅크 대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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