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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범 이춘재 11월 2일 법정서 얼굴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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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복역한 윤성여 씨 재심
이춘재 윤 씨에게 미안함 전하기도 "진범이라고 진술하겠다"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을 복역한 윤성여(53)씨가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을 복역한 윤성여(53)씨가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57)가 1988년 발생한 8차 사건의 증인으로 32년 만인 다음달 2일 현재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진범 논란을 빚고 있는 이 사건 재심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그가 저지른 살인 범행이 모두 공소시효가 끝난 탓에 피고인이 아닌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서게 되는 것. 이 재판은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성여(53)씨의 재심이다.

수원지법 형사 12부(박정제 부장판사)는 26일 오후 열린 공판에서 "이춘재는 증인 신분으로 다음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라며 "다음 재판은 11월2일 오후 1시30분"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춘재는 수사기관의 조사 과정에서 재심을 신청한 윤씨에 대해 미안함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법정에 출석해 진범이라고 진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당시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씨 집에서 13세 딸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하면서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 재판부는 모두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씨는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하자 작년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날 열린 재판에서는 8차 사건 당시 화성경찰서 형사계장이었던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부하 형사들에게 윤 씨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잠을 재우지 않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강압수사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8차 사건 이후에 발생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 당시 실종 학생의 유류품과 유골 일부를 발견하고도 단순 실종사건으로 묵살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윤씨는 법정에서 "당시 형사계장인 A씨로 보이는 사람이 '거꾸로 매'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으나, A씨는 부인했다. 또 "불법감금이나 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며,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춘재 사건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초등생 실종 사건 수사 당시 형사계장 A씨가 피해자의 유골 일부와 유류품을 발견했음에도 고의로 숨긴 혐의가 상당하다며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A씨는 "경찰이 짜 맞췄다"며 "초등생 유골을 본 적도 없으며 금시초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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