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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체크] 판소리 흥보가/ 남경옥 지음/ 민속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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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집
악보집 '판소리 흥보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정순임 명창의 제자이자 현직 중학교 음악 교사 남경옥 씨가 정순임 창본 정간보 시리즈로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라는 악보집을 펴냈다.

판소리를 악보화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판소리가 갖고 있는 넓고 깊은 소리의 세계를 기록한다는 자체가 음악의 본 모습을 왜곡할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악보집의 발간이 미래 후학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소리 향상에도 도움이 되며 작창 능력을 배양하는 데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발간 취지를 밝혔다.

판소리계 거목 장월중선의 소리를 잇고 있는 정순임 명창을 만난 인연으로 국악의 맛과 멋에 빠진 저자는 국악의 교육자이자 향유자, 전승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판소리의 구비전승에 만족하지 않고 판소리가 가진 소리의 세계를 구조화하여 보다 섬세하게 기보화했다.

이 책의 구성은 정간보를 중심으로 한다. 부록에서 일부 대목을 가락선보로, 전체 가락을 오선보로 제시했다. 정간보는 장단이 시각적으로 드러나고 사설의 말붙임새를 한눈에 알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가락선보는 정간보의 장점에 더해 가락의 진행, 시김새 등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내지만 지면을 많이 차지해 일부만 실었다. 가야금, 거문고 등 여러 악기의 반주를 곁들이거나 여러 쓰임새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선보도 함께 수록했다.

이 악보집은 성악곡의 중요한 핵심요소인 사설과 이야기 전개를 악보화하는 데 잘 반영하고 있으며 판소리 연주자가 갖추어야 할 성음, 목, 소리길, 시김새, 단전의 운용까지 표현하고 있다.

추천사를 쓴 변미혜 한국교원대 교수는 "판소리 악보화는 판소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보편성을 지니면서도 판소리가 가진 음악의 특징을 지켜내는 계승적 관점에서 고민이 큰데, 이 책은 그런 고민의 해결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판소리에 입문하려는 이들이 좋은 교과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379쪽, 4만9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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