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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15인의 경로당 행복도우미 활약에 어르신들 ‘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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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참전 유공자 인정, 응급구조 등 애로사항 해결 미담사례 이어져

4일 청도군 노인복지관에서 경로당 행복도우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로당 어르신에게 나눠줄 마스크 걸이용 비즈를 들어보이고 있다. 노진규 기자
4일 청도군 노인복지관에서 경로당 행복도우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로당 어르신에게 나눠줄 마스크 걸이용 비즈를 들어보이고 있다. 노진규 기자

"경로당 행복도우미로 활동하게 되면서 어르신을 대하는 마음자세와 태도가 저절로 달라지게 됐습니다. 또 어르신에게 할 수 있는 역할이 무궁무진해 보람과 자긍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북 청도군이 지역 경로당 200여 곳에 경로당 행복도우미를 파견해 따스한 손길이 더해지며 애로사항 해결과 응급구조, 경로당 내 분쟁 해소 등 각종 미담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발족한 청도군 경로당 행복도우미는 전문강사 외에 15명이 활동하고 있다. 행복도우미 한 명이 지역별로 15~20곳의 경로당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70, 80대 어르신들의 말벗, 말동무로 교감을 나눈다. 경로당 소독 등 위생과 마스크 수칙을 점검하고, 냉장고 관리, 경로당 정산관리 교육 등 소소한 부분까지 맡아서 챙긴다.

이들은 무엇보다 어르신의 애로사항을 행정기관에 연결해 해결하는 등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청도 용산리 86세 한 할머니는 남편이 6·25 참전용사였으나 유공자 인정을 못받고 있다는 사실을 행복도우미에게 토로했다. 남편의 제대증이 없었으나 사진 한 장을 찾아내 청도재향군인회와 보훈처에서 결국 참전용사로 확인돼 배우자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할머니의 애로를 전달해 해결한 행복도우미 노필태(58·매전면) 씨는 "이제껏 할 줄 몰라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던 남편의 유공자 문제가 해결돼 '평생의 한'을 풀게됐다며 너무 기쁘했다"고 전했다.

또 이서면 경로당에서 한 할머니가 두드러기 발진이 나며 호흡이 곤란한 상황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바로 이송해 위기를 넘기게 했다. 노 씨는 "할머니가 5분만 늦었으면 큰 일날뻔 했다. 생명의 은인이라며 이것저것 손에 쥐어 주려해 손사레를 치고 있다"고 했다.

행복도우미 이은경(54) 씨는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지자 어르신들이 우울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치매안심센터에 연결해 검사를 받고 자녀에게 연락하고 있다"고 했다.

4일 청도군 노인복지관에서 경로당 행복도우미들이 경로당 정산교육을 받은 후 한 자리에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노진규 기자
4일 청도군 노인복지관에서 경로당 행복도우미들이 경로당 정산교육을 받은 후 한 자리에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노진규 기자

행복도우미 정태숙(60) 씨는 "경로당이 문을 닫고 있는 기간엔 마스크용 비즈를 만들어 노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어르신이 외로울 때 누가 이야기 해주겠나 하며 너무 반가워해 되레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보청기를 사용하는 어르신에게 장애연금을 받도록 안내하고, 빨래방 봉사센터에 연결하는 등 행복도우미들의 미담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유경미 청도군 사회보장과 과장은 "어르신 말벗과 복지사각지대 발굴차원에서 경북도 지원으로 시작한 행복도우미 사업이 행정기관이 미처 닿지 못하는 부분까지 신속히 연결하고, 어르신이 시간을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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