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단계 땐 가게 셧다운, 수도권 잠잠해지길"…대구 자영업자 '한숨만'

코로나 3차 대유행. PC방·영화관·미용실·백화점 등 50만 곳 폐쇄 대상
지자체별 개별조정 불가능…벌써 매출 타격 걱정
市 '지역 경제 우려' 2.5단계 방안 아직 검토 않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첫 1천명대를 넘어선 13일 오후 대구 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첫 1천명대를 넘어선 13일 오후 대구 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매일 밤마다 수도권 확진자가 줄어들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정모(37) 씨는 최근 수도권 하루 확진자 수를 일일이 기록하는 게 일과가 됐다. 수도권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서다.

대구지역 자영업자들이 '최후의 보루'인 거리두기 3단계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3단계가 되면 10인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며, 결혼식장·영화관·PC방·미용실·백화점 등 전국 50만 개 이상의 다중이용시설이 문을 닫아야 한다.

3단계에선 지자체별 개별조정이 불가능해 현행 2단계에서 1.5단계를 일부 병행하는 대구에서도 3단계가 일괄 적용된다.

이에 따라 지역 자영업자들은 벌써부터 울상이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신모(39·대구 달서구) 씨는 "2단계임에도 카페 안에서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말 감사하다"면서도 "테이크아웃보다 매장 내 취식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다보니 3단계가 되면 타격은 엄청날 것 같다"고 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정모(59) 씨는 "3단계가 돼서 문을 닫으면 머리카락은 누가 잘라주느냐"고 되물었다.

3단계로 격상되면 대구에서는 노래연습장, 헬스장, 독서실, 스터디 카페, 실내 스탠딩 공연장, 결혼식장, 미용실, 놀이공원, 학원 등은 곧바로 문을 닫는다. 음식점도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 및 배달만 허용되고 카페는 홀 운영이 금지돼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클럽, 룸살롱 등 유흥시설 5종과 방문판매 역시 영업할 수 없다.

반면 3단계를 하루빨리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에서는 오후 9시 이후에도 음식점 등이 영업할 수 있어 시민들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부터 대구에서 교회, 수영강습소 등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났는데, 대구시가 비수도권 2단계 조치보다 완화해 되레 감염이 확산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2월 이후 지역경제가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었던 조치"라면서 "타격이 컸던 소상공인·영세업자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완화된 2단계를 시행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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