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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2020년은 文대통령부터 참회해야…李·朴 전 대통령 사면 권한다"

손학규 전 민생당 대표. 손 전 대표 페이스북 캡쳐
손학규 전 민생당 대표. 손 전 대표 페이스북 캡쳐

손학규 전 민생당 대표가 3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권한다"고 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2020년, 참으로 어려웠던 한 해를 우리는 참회로 마감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참회해야 한다. 대통령이 할 일은 국민 통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전 대표는 "법적인 제약이 있으면 우선 석방부터 하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사면 절차를 진행하라"며 "이것이 문 대통령 참회의 시작"이라고 했다. 손 전 대표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자 민주화의 모범국가를 자부하는 대한민국에서 직전 대통령을 2명이나 구속하고 있는 것은 국가적 체면이나 안보 및 경제활동 등 국익을 위해서도 안 될 일"이라고 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작은 싸움에서 이기지 말라고 직언하기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윤석열 사태로 지셨으면 그걸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인사권자로 국민 앞에 사과한다고 말했지만 법무부 장관 후속 인사는 계속 싸움을 키우겠다는 것으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며 "솔직하고 진솔하면 국민이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도 참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적폐청산의 선봉장으로 문재인 정권에게 발탁되었다면 이제는 미래를 향해 통합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혹시 국민의 생활이나 국가의 이익을 위해 해가 되는 것이 없었는지는 천천히 그리고 심각히 생각해보라"고 했다.

이어 "혹시라도 보복(수사)의 유혹이 있다면 여기서는 과감하게 손을 털어야 한다"며 " 김대중 대통령도,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도 승리 후에 보복정치를 하지 않고 정적을 끌어안았다"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저도 참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2016년 강진에서 나와서 제7공화국을 표방하며 제3의 길을 찾았을 때 대한민국에 새로운 정치의 길을 열고자 하는 열망에 차 있었다. 그러나 다 물거품이 됐다"고 했다.

손 전 대표는 "제3지대는 바른미래당의 실패로 좌절됐고, 손학규는 '노욕'으로 비하되고 말았다"며 "그러나 제7공화국을 건설해서 '저녁이 있는 삶'을 구현하고자 했던 저의 꿈은 그냥 버려질 수 없는 우리 정치의 이상이다. 다당제와 연합정치 그리고 이를 위한 선거제도의 개혁은 반드시 이뤄야 할 대한민국의 과제"라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201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저녁이 있는 삶'을 내걸어 호평을 받았다. 2014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낙선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으나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민생당을 창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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