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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되면 집부터' 새해 첫날 영하권 날씨에도 복권명당 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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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되면 집부터 살 것 "부의 양극화 시대 희망은 품을 수 있잖아요"

1일 오후 달서구 본리동의 한 복권 판매점 앞에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장성혁 기자
1일 오후 달서구 본리동의 한 복권 판매점 앞에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장성혁 기자

"직장 동료가 작년에 주식으로 큰 돈을 벌었는데 저는 제자리 걸음이라 역시 믿을 건 로또 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집값이 너무 올라서 엄두도 못 내는데 로또 1등 당첨되면 꼭 집부터 사야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취업난·영업난을 겪은 시민들이 많아서일까, 새해 첫날부터 대구의 복권 명당으로 불리는 인기 판매점에는 새해 첫 복권을 사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후 5시쯤 대구 달서구 본리동의 한 복권 판매점에는 시민들 50여명이 두툼한 외투와 장갑 등을 착용한 채 복권 구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종일 영하권에 머물렀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매를 기다리는 이들의 표정은 무겁지만은 않아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국내외 경기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와, 유동성으로 부동산·주식시장은 큰 호황을 이뤘던 탓일까. 복권을 구매하는 시민들 사이에서도 유독 집과 재태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이날 복권을 구매한 A(31) 씨는 "외벌이로 아이를 키우다보니 사실 제태크는 고사하고 매달 저축하는 것 마저 어려운 상황이다"며 "그래도 복권 자체가 희망이지 않느냐, 소액으로 희망도 사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투자기도 해 새해에도 복권을 사러 나왔다"고 웃어보였다.

B(33) 씨는 "돈이 돈을 버는 2019년이었는데 친구들은 주식도 대박나고, 집값도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나는 제자리 걸음인 것 같다"며 "로또 1등 당첨되면 무조건 집부터 사고 싶은데 새해 좋은 기운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을 비롯한 성인들은 부동산 소식과 주위 지인들의 재태크 성공 소식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최근 직장인 831명을 대상으로 '현타오는 순간'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9명(91.0%)이 '직장생활을 하다가 문득 현타가 오는 순간이 있다'고 고백했다.

'현타'는 '현실 자각 타임'을 줄여 이르는 말로, 헛된 꿈이나 망상에 빠져있다가 자신이 처한 실제 상황을 깨닫게 되는 순간을 의미한다.

직장인들이 현타를 느끼는 순간(*복수응답)으로는'부동산 관련 뉴스를 들을 때(27.0%)'와 '동료, 지인들의 재테크 수익률을 들을 때(16.8%)'가 나란히 5위권 안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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