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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사표' 미스터리에…'秋-尹'→'秋-文' 갈등으로 변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오른쪽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오른쪽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지난달 16일 사의 표명을 한 추미애 법무장관에 대해 청와대가 공식 수리 여부를 밝히지 않아 '청와대·추미애' 갈등설이 불거지고 있다.

추 장관이 청와대 발표와 달리 사직서를 내지 않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가 하면 법조계에서도 추 장관이 '자진 사퇴'가 아니라 사실상 '경질'됐다는 추측이 나오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복귀로 일단락됐던 추미애·윤석열 갈등이 청와대와 추미애의 갈등으로 '변이'된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의' 발표 당일 사표가 처리되고 곧바로 차관 대행 체제로 갔던 조국 전 장관 때와 달리 추 장관은 사의 발표 2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장관직을 수행 중이다.

'추 장관이 사의를 밝힌 게 맞고 사직서 제출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라는 게 청와대의 공식입장이다.

그러나 지난달 16일로 시간을 돌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당시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대한 재가받고자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났다. 이에 앞서 브리핑을 통해 "검찰 개혁 소명을 완수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발표한 직후였다. 몇 시간 뒤 자진하여 사퇴할 것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개각 등을 이유로 '물러나 달라.'라고 했지만, 추 장관은 거부했다고 한다. 급기야 문 대통령은 '경질하겠다.'라는 했고 결국, 추 장관이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발표하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추 장관이 직접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에 들러 거취를 직접 밝히는 모양새를 취하려는 것이 청와대의 뜻이었다. 그러나 추 장관은 그냥 청와대를 나가 버렸다는 것이다. 사퇴 요구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부랴부랴 청와대는 국민소통수석 브리핑을 통해 '추미애 사퇴'를 공식화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직접 '문 대통령이 추 장관의 사의 표명과 거취 표명을 높이 평가했다.'라며 쐐기를 박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추 장관에게 끌러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 장관 재신임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인원이 7일 기준으로 40만 명을 훌쩍 넘는 등 핵심 친문 지지층을 의식하지 않을 순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더구나 박범계 후보자 낙마 가능성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청와대 안팎에서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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