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 쇼크' 음식점 2754·노래방 141·숙박업 72곳 문 닫았다

작년 대구 자영업 '코로나 직격탄'…유흥주점업 폐업 수, 年평균 2배↑
인터넷쇼핑도 1,898곳 장사 접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지역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구 중구의 한 여행업체 사무실이 텅비어 있는 모습. 매일신문 DB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지역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구 중구의 한 여행업체 사무실이 텅비어 있는 모습. 매일신문 DB

'코로나19 쇼크'로 대구 자영업들의 줄폐업이 심각하다. 감염병으로 인해 외출이 줄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음식점과 숙박업, 여행업 등의 폐업이 눈에 띄게 늘었고,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노래연습장과 유흥주점도 직격탄을 맞았다.

10일 행정안전부와 대구시의 인허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구 일반음식점의 지난해 폐업 수는 2천754곳으로 예년(2015~2019년 연 평균) 2천231곳보다 23.4% 늘어났다. 월별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지난해 12월에 가장 많이(340곳) 문을 닫았다.

특히 감염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업종의 타격이 컸다. 지난해 노래연습장업은 예년 86곳보다 64.3%나 증가한 141곳이 문을 닫았다. 특히 지난해 개업은 13곳으로 예년 29곳에 비해 반토막이 난 가운데 폐업이 급증했다. 유흥주점업의 사정은 더 좋지 않았다. 이전 5년간 연평균 34곳이 문을 닫은 반면 지난해에는 2배가 넘는 76곳이 장사를 접었다.

감염 확산 우려로 지역간 이동이 자제되면서 여행·숙박업도 된서리를 맞았다. 여행업은 지난해 50곳이 사라졌는데, 이는 예년보다 24.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심각한 것은 개업 대비 폐업 비율이 예년(41%)보다 크게 높아진 156%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침체는 숙박업으로 연결됐다. 숙박업소는 지난해 모두 72곳이 없어졌다. 예년(45곳)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언택트 시대에 잘 될 것 같았던 통신판매업(인터넷쇼핑)도 어려움을 겪었다. 2015~2019년 연평균 폐업 수가 801곳에 그친 반면 지난해에는 1천898곳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통신판매업은 낮은 임대료 부담 등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살아남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생활 밀접업종은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급감하는 등 폐업 위기에 내몰렸고, 임차료·대출금으로 견디다가 3차 유행이 오면서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연구원의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의 대구 48개 생활밀착업종 BC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하락했다. 이는 지난 1차 유행이 있었던 2,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향세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현재 실물경제 전체가 침체한 상황이기 때문에 확진자 감소와 백신 도입 등이 이뤄지더라도 투자를 통한 경기 회복이 당장 이뤄지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문을 닫은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의 모습. 2016년 4월 개업한 이곳은 4년여 만인 지난달 폐업 신고를 했다. 변선진 기자
지난해 문을 닫은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의 모습. 2016년 4월 개업한 이곳은 4년여 만인 지난달 폐업 신고를 했다. 변선진 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