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구 상황은 심각하다. 코로나19의 장기화 때문에 도시 중심 곳곳에 빈 점포가 자리해 거리가 살벌해 보일 정도다. 대구시청 부근에 있던 여행사 50개가 지금 7곳뿐이다. 대구 관광의 불모지 자화상이다.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고 모양도 없는 관광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산 좋고, 물 좋고, 경치 좋은 팔공산을 개발하는 것이 대구가 변하고 대구가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다.
대구시가 팔공산 개발을 위해 '구름다리 사업'을 5년간 추진했지만 흐지부지하다 결국 무산됐다. 무산 요인은 크게 부지 확보 어려움과 시민 혈세 낭비 우려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동화사의 사찰 부지 사용 거부로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또 일부 시민의 반대도 있었고 코로나19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민 혈세를 들여 만드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
그렇다 하더라도 힘들게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하여 5년간 힘들게 추진한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이 무산돼 충격이 크다. 5년이라는 긴 시간을 허송세월한 무책임한 행정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시민을 기만한 것에 다름 아니다. 조상이 물려준 명산을 관광자원화해 힘들어하는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팔공산은 대구 시민에게 황금알을 낳게 하는 보물단지다. 대구의 명산이자 관광 명소, 시민의 삶의 터전이기도 한 팔공산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관광 명품으로 조성하는 것은 많은 대구 시민들의 바람이자 염원이다.
경북은 벌써 팔공산을 명품으로 만들기 위하여 팔공산 능선에 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구는 구름다리 사업 무산 후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는 경북도와 같이 팔공산이라는 명품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 팔공산 구름다리의 실패를 거울 삼아 최대한 빠르게 대책을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 팔공산은 대구경북의 공동 명산이기에 공동운명체이다. 시도가 함께 보존하고, 개발하고, 보호해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한다.
선진국은 많은 명산을 개발하여 명품으로 만드는 데 열을 올리며 세계적인 관광국으로 도약하고 있는데,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산이 70%나 돼 많은 명산이 있음에도 보존의 제약 때문에 제대로 활용조차 하지 못하고 내버려 두고 있는 실정이다. 보존과 개발을 두고 싸움만 할 것이 아니라, 환경을 가꾸고 관리하는 것이 진정으로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고 또 환경과 인간이 서로 상생하는 과정에서 미래가 있고 발전이 있다는 걸 분명히 새기고 힘을 모아 명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의 소중한 명산 팔공산을 그대로 버려둬선 안 된다. 갈고닦아 보물로 만들어 후손에게 좋은 유산으로 물려줘야 한다. 이번에 구름다리 조성 사업 실패의 아픈 상처를 회복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더 유명한 관광 명소로 조성하는 데 250만 대구 시민들이 대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우리의 보물이자 명산인 '팔공산을 살리는 길'이 대구가 변하고 대구가 발전하는 일이고, 또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일인 만큼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팔공산을 최고의 관광 명소로 조성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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