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이하 열방센터) 방문자들의 낮은 검사율(35%) 때문에 전국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열방센터가 제출한 3천명 가까운 명단을 한 사람이 작성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상주시는 지난달 17일 열방센터 측으로부터 방문자 2천797명의 명단을 넘겨받았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일부는 열방센터를 방문하지 않았다. 충북 청주에 사는 A씨는 상주 열방센터에 간 적도 없는데 보건소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A씨는 "보건소에서 전화를 받아 황당했다. 명단에 회사명, 전화번호가 다 적혀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제출된 명부를 자세히 보면 한 사람이 옮겨적은 듯한 필체다"며 "따라서 내부사정상 빠진 명단이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열방센터 명단을 직접 본 방역당국 관계자는 "대부분 다른 곳에선 방문자 본인이 전화번호와 이름, 시간 등을 기재하기 때문에 필체가 제각각이다. 그런데 열방센터는 3천명 가까운 명단이 대부분 한사람이 작성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약 한 사람이 썼더라도 방역수칙에 따라 정확하게 작성했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실제 역학조사 과정에서는 상당수가 전화를 받지 않거나 방문한 적이 없다고 해 명단작성 경위에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사실 여부를 조사한 상주경찰서 한 관계자는 "당시 방문자들의 열 체크를 담당하는 한 직원이 전화번호와 주소지 이름 등을 물어서 직접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부 방문자들은 참석한 적이 없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이 관계자는 "열방센터 행사 참석사실이 종교 특성상 비밀스러운 부분도 있어 신상노출을 꺼리던 방문자가 다른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불러줬을 개연성도 있다고 본다. 현재까지는 방문자 명단을 허위로 단정짓기는 무리이며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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