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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망상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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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철 논설위원
서종철 논설위원

망상(妄想) 장애는 현실 판단력의 장애로 인해 망령된 생각이 생기는 정신병적 질환이다. '망상은 논리적인 설명으로 바로잡을 수 없을 정도의 잘못된 믿음이나 생각'으로 사전은 정의한다. 이런 망상 장애의 원인 중 하나로 사회문화적 요인을 꼽을 수 있는데 낯선 환경이나 문화와 맞닥뜨렸을 때 고립감·소외감 때문에 망상에 빠질 수 있다고 한다. 여러 사람이 망상을 서로 공유하는 공유 정신병적 장애도 마찬가지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최근 노골화하고 있는 중국의 '한국 문화 가로채기'는 거의 망상 장애 수준이다. 뜬금없이 김치나 한복, 태권도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중국 것"이라고 우기는 것도 모자라 이를 비판하면 "무식하다" 비아냥대는 꼴까지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이런 황당한 소동은 국수주의에 빠져 있는 일부 중국 청년들의 문제나 망상 수준이 아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과 관영 매체, 어용 지식인까지 가세한 '공유 과대망상 장애' 수준이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최근 장쥔 UN 주재 중국대사가 SNS에 김장 사진과 함께 뜬금없이 김치를 홍보해 논란을 부른 데 이어 1천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명 유튜버는 직접 김치를 담그고 김치찌개까지 끓이는 영상에 '중국 음식' 자막을 달았다가 큰 논란을 불렀다. 그러자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는 SNS 계정을 통해 "한국 네티즌들의 비난은 부족한 자신감이 원인이며 피해망상을 낳을 뿐"이라고 대거리를 했다.

김치는 피자나 퐁듀, 과카몰리 등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거나 즐기는 음식이다. 하지만 김치를 먹고 만드는 모든 사람이 그들처럼 엉터리 주장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많은 중국인들은 천연덕스럽게 "한국 문화는 중국에서 기원했으니 모두 중국 것"이라고 우긴다. "손흥민은 손오공의 후예"라고 내뱉을 정도니.

중국인들이 어설프게 김치 담그기를 흉내 낼 수는 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우리가 직접 체득한 문화적 경험과 전통, 맛의 미학까지는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다. "김치는 중국 것"이라는 억지는 한마디로 '메이드 인 차이나 과대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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