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글렌을 납치한 극악무도한 '인형' 용의자 처키"
공포 영화 '사탄의 인형' 주인공인 '처키'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어린이 유괴범으로 실시간 수배령이 내려졌다.
3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월 29일 텍사스주는 어린이 실종을 긴급 공지하는 '앰버 경보'(Amber Alert)를 내보냈다고 밝혔다.
경보 속 용의자는 다름 아닌 공포 영화 '사탄의 인형' 속 주인공 '처키'였다.
공지에는 처키가 손에 흉기를 들고 정면을 쳐다보는 사진과 함께 "나이 28살. 머리카락 붉은빛. 눈동자 푸른색. 몸무게 16파운드. 성별 남성. 인종 인형" 이라고 상세히 설명돼 있었다.
'추가 정보'로는 "알록달록한 긴팔 상의에 청 소재 작업복을 입었으며, 커다란 주방 칼을 휘두르고 다님"이라고 낱낱이 용의자의 신상을 소개했다. 영화 캐릭터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럼 '처키'에게 유괴된 아동은 누구일까? 바로 공포 영화 '사탄의 인형' 속 처키의 아들로 등장하는 '글렌'이다.
공지는 글렌의 인상 착의를 "나이 5살. 머리카락 붉은빛. 눈동자 푸른색. 인종 백인" 등으로 설명하고 "처키와 글렌이 텍사스주 헨더슨시 거주지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고도 덧붙였다.
텍사스주 공공안전 당국은 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당국은 문제의 공지가 "테스트 오작동에 따른 결과"라고 해명하고 "이번 일로 야기됐을 혼동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지를 받았는지, 어떤 결과가 빚어졌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처키 원작자인 돈 맨시니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들을 제발 찾아달라"고 위트 있는 멘트로 누리꾼들에게 협조를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오작동 된 경보의 소식에 "부자 사이에 어떤 일이 발생했을까", "처키에게 유괴된 글렘의 안전한 귀가를 바란다"며 이를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영화 '사탄의 인형'은 1988년 시작된 공포 시리즈 물로, 경찰에게 총을 맞고 쫓기던 연쇄살인범이 장난감 가게의 인형 '처키'에 빙의해서 살인을 일삼는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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