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휴일인 7일 취임 후 첫 검찰인사를 기습적으로 단행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박범계 장관과 윤석열 총장간에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인사는 이번 주초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예고 없는 인사 발표에 대해 법무부는 '검찰 조직안정을 위해 인사 시기를 앞당겼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문서로 개별 인사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검사장 인사를 기습적으로 확정·발표했다.'라며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사장급 인사 발표 계획이 처음 알려진 건 오후 12시 20분쯤으로 한 시간 뒤 오후 1시 30분께 인사안이 발표됐다. 대검 측은 이날 인사 발표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인사안이 확정되기 전에 인사 초안이나 인사 발표 계획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가 몇달 남지 않은 '윤석열 패싱'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일과 5일 윤 총장을 2차례 만났지만, 개별 인사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주요 인사 방향에 관한 논의만 이뤄졌다. 대검 측은 법무부에서 구체적인 인사안이 넘어오면 의견을 피력할 계획이었다. 박 장관이 공언한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협의는 결국 '요식행위'에 그친 셈이다.
인사내용에서도 윤 총장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또 다시 유임됐고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도 요직인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이동하는 등 '친 정권·추미애' 라인 인사들이 요직을 사수하면서 추 전 장관식 검찰개혁의 바통은 이어가고 윤 총장엔 여전히 각을 세우겠다는 박 장관의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 내부에서도 박 장관과 윤 총장 간 주요 보직 외 세부적인 인사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사실상 '총장 패싱'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 총장도 이날 기습 인사 발표에 상당히 불쾌해한 것으로 전해져 '추 vs 윤' 갈등의 2라운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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