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슈체크] 예천 보문면에 산업폐기장?…"침출수 낙동강 유입" 주민 반발

업체, 인근 산주 땅 주인들과 접촉·수질검사까지 진행
예천군, 관련한 허가 신청서는 제출하지 않았은 것으로 파악

경북 예천군 보문면 일대에 사업장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설 조짐이 보이자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보문면 소재에 있는 A골프장의 모기업인 B업체가 골프장 인근 승본리, 감방리, 통명리 일대에 사업장 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되고 있다.

B업체의 주 사업은 폐기물 처리업이다. 이 업체는 전남 여수시 율촌산단에 면적 20만6천269㎡ 지정폐기물 319만1천357t, 일반폐기물 213만1천78t 등 총 532만2천435t 규모의 사업장 폐기물 처리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충남 부여군에는 면적 28만7천342㎡ 789만5천250t 규모의 사업장 폐기물 매립장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가 보문면에 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시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보문면 일대 주민들과 접촉해 A골프장 인근 땅을 매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 또 최근에는 시설 조성을 위한 수질검사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업체가 폐기시설 조성을 위한 수순을 밝고 있다고 판단한다.

한 주민은 "업체 관계자들이 보문면 일대 산주와 땅 주인들을 만나 토지 매각를 권유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폐기물 처리업을 하는 업체가 땅 매입 시도와 수질검사를 했다는 것은 '시설 조성 계획을 갖고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가 최근 수질검사까지 진행하자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주민 등 100여 명은 지난 2일과 7일 화물트럭 30여 대 등을 동원 폐기물 처리장 건립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지역 공론화에 나서고 있다. 폐기장 건립을 원천차단 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면 침출수 등이 지류를 통해 낙동강을 흘러 들어가고 폐기장을 드나드는 수 십대의 폐기물 수거 차량으로 인한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며 "계회을 철회할 때까지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사업 진행 여부를 판가름하기엔 섣부르다는 판단도 나온다. 조성 조짐은 보이지만 이와 관련한 어떠한 허가 신청서도 제출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폐기장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업체 측은 '부정'도 '긍정'도 아닌 모호한 답변만 내놓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단순히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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