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얀마 나흘째 反쿠데타 시위…허공에 총기 발사도

양곤·네피도 공무원·교사 등 거리로 진출…시위대 "단결해 계속 투쟁"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과업 완수 뒤 총선으로 권력 이양"

9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교사들이 길바닥에 앉아 지난 1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교사들이 길바닥에 앉아 지난 1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얀마의 쿠데타 항의시위에 군사정권이 계엄령 선포와 야간통행 및 집회 금지 조처를 내린 가운데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9일 미얀마 경찰이 수도인 네피도에서 시위대 해산을 위해 허공에 총기를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AFP통신도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네피도에서는 이날도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해 시위대 일부가 부상하는 등 강경 대응이 이어졌다. 네피도 경찰은 전날 시위대 행진을 가로막으면서 "해산하지 않을 경우 무력을 사용해 해산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군정은 전날 양곤과 만달레이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통행을 금지했다.

양곤에선 교사 200명가량이 도로를 따라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AP통신은 북부 샨주에 있는 바고시와 다웨이를 포함해 여러 도시에서 시위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만달레이에서 경찰이 시위대는 물론 언론인까지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전날 쿠데타 이후 첫 TV연설에서 '선거 부정'이 있었기에 쿠데타는 정당하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비상사태 기간 과업을 완수하면 헌법에 따라 여러 정당이 참여하는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이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학교와 불교 시설을 다시 문 여는 등 코로나19 확산방지 방역규제 조처를 완화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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