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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폭력 SNS로 알렸다…사진·동영상 '실시간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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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리고 다친 미얀마 시민들 모습 공개…실탄 사용 집중 부각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10일 미얀마 양군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10일 미얀마 양군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얀마 시민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폭력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계에 실시간으로 고발하고 있다.

10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미얀마를 구하라'(#SaveMyanmar),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WhatsHappeningInMyanmar)등의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를 구타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시민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모습부터 강력한 물대포를 맞아 넘어지는 모습, 발포 소리와 비명을 지르는 모습까지 생생히 담겨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특히 군·경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 고무탄뿐만 아니라 실탄을 발포했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현재 SNS에는 주황색 옷을 입은 어린 여성이 시위 현장에서 쓰러진 사진과 함께 "미얀마 경찰이 쏜 총에 19세 여성이 맞았다"는 글이 퍼지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이 "사망했다"는 소식도 함께 퍼지고 있으나, 현재 중태인지 목숨을 잃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상태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눈 사진과 이를 확대한 사진, 탄피 사진도 같이 퍼졌다. 네티즌들은 1988년 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여성의 사진과 2021년 쓰러진 여성의 모습을 비교하는 게시물도 만들었다. 미얀마 시민들은 SNS를 통해 "미얀마 군·경이 물대포만 쏘는 게 아니라 '실탄'을 쏘기 시작했다. 벌써 한 명이 숨졌다"며 "전 세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이달 1일 쿠데타가 발생하자 1962년과 1988년 두 차례 쿠데타 당시 총칼로 유혈 탄압을 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에는 SNS 시위와 발코니 시위를 통해 비폭력 불복종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들은 '세 손가락 경례'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지지한다는 뜻의 '빨간색 리본'을 SNS에 확산시켰고, 발코니 등에서 냄비와 깡통을 두드리고 민중가요를 부르며 쿠데타에 반대하는 뜻을 표출했다.

하지만 군부가 꿈쩍도 하지 않자 지난 주말부터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수치 고문이 석방됐다", "미얀마 시민들이 인터넷 차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는 군부발 유언비어가 나돌았지만, 시민들은 SNS를 통해 가짜뉴스를 가려내고 적극적으로 사실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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