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들킨(?) 김종인, '당대표 추대하자' 글 공유…"잘못 눌렀다"

김종인 위원장 SNS 공유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연휴 전날인 10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자신이 당 대표로 추대됐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공유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원규 씨의 지난달 26일 글을 공유했다.

"국민의힘이 많이 달라졌다. 그 중심에 82세인 김 위원장이 있는데, 그간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던 20~30대 젊은이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소위 보수라는 사람들이 엄두도 내지 못하는 광주 북구 망월동에서 무릎을 꿇을 때는 지축이 흔들리는 듯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과한 것은 수구꼴통, 꼰대로 대표되는 국민의힘 질곡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듯했다"

이인제 전 의원의 특별보좌역을 지낸 조 씨의 글에는 김 위원장에 대한 이 같은 내용의 찬사가 담겨 있었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는 김 위원장의 마지막 시험대 같다. 승리 조건은 당에서 되지 못한 자들이 김 위원장을 흔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분이 당 대표로 추대돼 국민의힘과 국민이 하나가 돼 이 무능하고 썩은 정권을 무너뜨리고 통합·통일·영토회복의 대통령을 탄생시키면 좋겠다."라며 김종인 위원장이 당대표가 됐음을 하는 바람을 담았다.

문제는 김 위원장이 이 글을 공유하면서부터다. 그동안' 4월 재보선 승리를 자신의 마지막 성취로 생각하겠다'며 '당 대표 등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달리 당 대표로 나설 수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당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조 씨의 글을 공유한 것에 대해 "모르고 잘못 눌러 공유가 됐나 보다. 나는 그 글을 읽어보지도 않았다."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 추대 주장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이 하는 소리고, 나는 다시는 안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