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 귀향활동을 마무리한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시도민들이 TK 정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아주 불안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텃밭'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로 일관하고 있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한데다, 지역 출신은 물론 지난해 4·15 총선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국민의힘에서도 이렇다 할 차기 대권주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신문은 14일 지역 국회의원 25명 전원을 대상으로 귀향활동 중 청취한 지역민심에 대한 소감을 들었다.
시도민들은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역 출신은 물론 국민의힘 소속 인사 그 누구도 두 자릿수의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하자 정계개편을 통해서라도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의원 가운데 지역구에서 정계개편에 반대하는 여론이 찬성하는 주장보다 더 높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의원은 두 명에 불과했다.
제1야당의 대권후보 기근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야권의 합종연횡이 필요하다는 지역여론을 확인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를 내부에서 양성할 것이냐, 외부에서 영입할 것이냐를 두고선 양측의 의견이 팽팽했다는 전언이다.
이만희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영천청도)은 "대통령선거를 앞둔 해의 통례에 따라 4월 재보궐선거 이후 야권이 한 차례 출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야권의 정계개편 과정에서 그동안 억눌렸던 지역민의 기대와 분노도 함께 정국에 녹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역민들은 여당의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국회 강행처리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대구경북도 나름 실리를 챙길 수 있는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을 막판 여야협상에서 유용한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지역민들은 현 정권이 대표적인 치적으로 자랑하고 있는 'K-방역' 성과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상당하고 백신 확보과정에서 늑장을 부린 정부에 대한 성토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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