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형제에게 치킨을 내줬다는 사장의 선행이 화제가 된 철인7호 치킨집이 선행에 감동을 받은 소비자들의 연이은 주문 행렬로 결국 영업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철인7호 치킨 홍대점 사장은 최근 배달의민족에 "현재 많은 관심으로 인하여 주문 폭주로 이어지고 있다"며 "밀려오는 주문을 다 받고자 하니 100% 품질을 보장할 수가 없어서 영업을 잠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사장은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며 "여러분의 관심 잊지 않고,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에서 현재 해당 지점은 '준비 중' 상태로 주문이 불가능하다.
사장의 선행은 '철인 7호' 김현석 대표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해졌다. 김 대표에 따르면 지난달 '철인 7호' 부산 본사 앞으로 익명의 고등학생 A 군의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에 따르면 지난해 A군은 치킨을 먹고 싶다고 조르는 어린 동생을 위해 5천원을 들고 거리로 나섰지만 치킨 5천원어치를 파는 집은 없었고, 마침 가게 앞에 나와 있던 '철인7호(홍대점)' 사장 박재휘 씨가 칭얼대는 동생과 이를 달래는 형을 보게 됐다.
박 씨는 형제를 가게로 들어오라고 했고, 약 2만 원어치의 치킨을 대접한 뒤 돈을 받지 않았다. 이후 A군의 동생은 형 몰래 박 씨의 치킨집을 몇 번 더 방문했고 박 씨는 그때마다 치킨을 대접했다. 한 번은 미용실에서 동생의 머리를 깎여서 돌려보내기도 했다.
A 군은 편지에서 "뉴스 보니 요즘 자영업자들이 제일 힘들다는 말이 많이 들려 철인 7호 사장님은 잘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며 "앞으로 성인이 되고 돈 많이 벌면 저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며 살 수 있는 사장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이 널리 알려지자 해당 지점을 '돈쭐'(돈으로 혼쭐)을 내줘야 한다며 치킨 주문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돈쭐'은 타의 귀감이 된 가게의 음식·물건을 팔아주는 네티즌의 소비 문화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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