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구 남구 대명동 계명대학교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졸업을 기념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권 대학에서 사상 유례 없는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대구권 대학 모두 최종등록률이 전년도보다 떨어지면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지역 대학의 미달 사태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권 4년제, 전문대학 등 모두 14곳이 지난달 28일 추가모집과 등록을 마무리한 결과, 4년제 대학 중 경북대는 모집인원 4천624명에 4천555명이 등록해 98.51%의 등록률을 보였다. 지난해 99.81%보다 1.3%포인트(p) 떨어졌다.
계명대 최종 등록률은 98.46%로 지난해에 비해 1.52%p 하락했다. 미달인원은 지난해 1명에서 올해 71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신입생 최종 등록률 100%를 기록했던 대구가톨릭대는 올해 83.8%로 크게 떨어졌다. 2천864명 모집에 2천400명이 등록, 400여 명이 미달됐다.
대구대의 최종 등록률도 지난해(99.95%)에 비해 10%p 이상 하락한 80.8%로 마감됐다. 4천70명 모집에 3천290명이 등록했는데, 추가모집에서 결국 780명을 채우지 못했다.
대구한의대는 1천518명 모집에 1천461명이 등록해 96.2%로 집계됐다. 2019학년도 100%에서 지난해 99.93%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일대는 등록률이 지난해보다 1.7%p 하락한 97.6%로 집계됐다.
영남대는 등록률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 4천560명 모집에 4천534명이 등록해 99.4%의 최종 등록률을 보였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0.3%p 떨어진 것이다.
전문대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신입생 등록률 100%를 유지했던 영진전문대는 올해 2천621명 모집에 2천370명이 등록해 90.4%에 그쳤다.
대구보건대는 89.4%로 지난해(94.6%)에 비해 5.2%p 떨어졌다. 2천184명 모집에 1천952명이 최종 등록했다.
계명문화대는 지난해 90.5%에서 올해 88.4%로, 대구과학대는 같은 기간 95%에서 89%로 하락했다.
수성대는 최종 등록률이 91.6%로 집계됐다. 2019년 97.6%, 2020년 92.3%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8개 학과에서 모두 122명이 미달됐다.
반면 호산대는 대구권 대학들 중 유일하게 등록률이 올랐다. 656명 모집에 619명(94.4%)이 등록해 지난해 91.6%보다 상승했다.
대구 한 4년제 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 코로나19로 인한 대학 홍보 기회 감소 등은 비단 지난해만의 어려움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심화할 문제"라며 "정원 감축, 유학생 유치 등 올해도 대학들이 생존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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