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대학생들을 위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은 19명(해외유입 1명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 중 9명이 북구 대학생 지인 모임 관련 확진자다. 모임에 참석했다가 감염된 대학생은 1명이고, 나머지는 같은 시간대 다중이용시설 방문자(5명)와 대학생의 가족·지인(3명) 등이다.
이로써 지난달 26일부터 닷새 동안 대학생 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는 28명으로 늘었다. 관련된 대학은 수도권 2곳을 포함해 모두 9곳으로, 15명의 대학생이 감염됐다. 이들은 대부분 모임에 참석했거나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 대학생의 활동성이 크다는 점이다. 개강을 앞둔 시점에서 친구들과 만나 식당과 PC방, 노래방, 볼링장 등을 방문했다. 특히 만날 때마다 5곳 가량의 다중이용시설을 출입하기도 했다.
나아가 가족과 지인까지 감염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확진자 중 1명은 손녀(대학생)로부터 감염됐다. 방학 동안 조부모 집에서 머물던 손녀가 확진자가 발생한 노래방을 이용했다.
확진 대학생들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지침은 지켰지만, 일행 중 몇 사람이 자리를 뜬 뒤 다른 사람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모임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시간 차 만남'을 통해 방역 수칙을 우회하면서 '5인 이상'이 서로 접촉한 것이다.
대학생들의 무더기 감염에 대학가는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무증상이 많은 젊은 확진자가 대다수인 탓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감염 전파가 이뤄졌을 수 있어서다.
대학생 이모(23) 씨는 "최근 확진자가 다녀간 대학가 식당과 술집들은 새내기 때 과방처럼 자주 찾던 곳이다. 각종 행사를 여는 등 항상 북적이는 데라 '터질 곳이 터졌다'는 말이 나온다"며 "안 그래도 개강 첫 주라 이동이 활발한 시기인데 감염자와 접촉했을 수 있어 걱정이다"고 했다.
대구시는 대구권 대학 12곳에 대해 도서관, 기숙사, 구내식당 등의 현장점검을 벌이는 한편 대학 측에 방역수칙 준수를 지도하도록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대부분 대학에서 대면 강의가 진행 중이어서 교내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학교 밖에서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학생들 가운데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캠퍼스 내부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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