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15 총선에서 참패하며 보수 정당의 몰락을 불러왔다는 '원죄'가 있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5일 "작은 힘이지만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계 복귀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황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육사 시인의 시 '광야'를 올린 뒤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황 전 대표는 "요즘 일부 도적들이 주권을 찬탈하고 국민을 노예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권력 찬탈을 위해 온갖 불법과 무도한 일을 벌인다. 대한민국을 좀먹는 무리"라고 집권 세력을 비판했다.
그는 또 최근 이육사 시인의 고향인 안동에 있는 '광야' 시상지(詩想地) 언덕을 다녀왔음을 밝히며 "육사선생은 빼앗긴 산하를 찾기 위해 스스로 '초인의 길'을 걸었다"고 했다.
아울러 여권에서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 대해 "도적을 잡아 국권을 주인에게 돌려줘야 할 공권력을 '공중분해'하려고 한다. 방치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 패배 뒤 공식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11개월째 공개 행보를 자제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이번 발언이 나온 시점과 배경에 주목한다.
그는 그동안 물밑에서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며 정계 복귀 가능성을 지속해서 타진했는가 하면 최근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대담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랬던 황 전 대표가 자신과 지난 2019년 전당대회에서 대결했던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경선에서 승리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퇴하자 곧바로 복귀를 시사하는 메시지를 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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