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백신 접종 현장에 오니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25일 오전 9시 30분쯤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에는 '접종대상'이라는 목걸이를 걸친 자원봉사자 30여 명이 한줄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다음 달 시작하는 만 75세 이상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을 앞두고 열린 예방접종센터 접종 모의훈련 참가자들이었다.
대구에서 접종 모의훈련을 실시한 곳은 이날 동구가 처음이어서 주변 이목도 집중됐다. 접종 대상자 역할로 참여한 자원봉사자 30여 명 뿐 아니라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 배기철 동구청장, 김기태 동부소방서장 등 방역당국과 의료진이 현장을 찾았다.
훈련 참가자들은 접종구역 입구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다 체온을 체크한 뒤접종구역에 들어갔다. 이후 예진표를 작성하고, 의사를 찾아 예방접종 후 주의할 점을 숙지한 채 접종실로 향했다. 칸막이 6개로 나눠진 접종실에는 간호사가 대기하고 있었고, 들어오는 참가자들에게 백신 주사를 놓는 모습을 연출했다.

돌발상황에 대비한 훈련도 열렸다. 접종 후 이상반응을 살피는 관찰실에서 환자가 발생했다고 가정한 것. 응급구조사가 관찰실 책상에 마련된 벨을 누르자 의사와 간호사가 달려와 환자 상태를 확인한 뒤 구급차로 옮겼다. 향후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파티마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대체로 훈련이 만족스럽다면서도 의료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A씨는 "접종대상자가 꽤 많았는데 생각보다 대기시간이 길지 않았고 접종도 빨리 끝났다"면서도 "접종 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응급상황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 접종 인원이 훨씬 많은 만큼 의료진이 충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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