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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파리가 빌 때 때려잡자' 조국 글 공유…"180석 뽐내더니 이제 와서 빌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26일 페이스북 게시글. 화면 캡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26일 페이스북 게시글. 화면 캡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이 보궐선거에서 앞다퉈 '사과'를 하자 "180석 뽐내며 오만방자하게 굴더니 이제 와서 잘못했다고 빌어?"라며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트위터 내용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올린 게시물은 조 전 장관이 2010년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의 외교부 특채 문제로 사퇴를 앞두고 있을 때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귀이다. 조 전 장관은 당시 "파리가 앞 발을 싹싹 비빌 때 이 놈이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아라", "파리가 앞발 비빌 때는 뭔가 빨아먹을 준비를 할 때이고 이놈을 때려잡아야 할 때이다"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은 당시 유 장관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말고 계속해서 비판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됐다. 조 전 장관은 당시 고위직들이 무슨일이 터지면 '사과'를 한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의 글을 진 전 교수가 회자하면서 민주당이 보궐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한 '사과'라는 비난의 화살을 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화 후보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밀리자 25일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SNS를 통해 "잘못을 통렬히 반성한다.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출정식에서 "서울 시민 여러분께서 부동산 문제 때문에 여러가지로 가슴에 응어리가 졌고 화도 많이 나셨다. 제가 그런 화를 다 풀어드리겠다"고 했다.

부산지역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은 "부동산 문제에 화나 있는 것을 잘 안다. 민주당에 화내시고 김영춘 후보를 뽑아달라"며 "저희가 잘못했다"고 말했다.

선거위원장부터 소속 의원들까지 사과하고 나섰지만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의 "파리가 앞 발을 싹싹 비빌 때 이 놈이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아라"는 글로 현 상황에 대한 비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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