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대구 수성구 한 실내체육시설에서 사람들은 땀을 흘리며 운동에 한창이었다다. 강습 시간이 가까워오자 스피닝실 자전거 30여 대가 금세 찼다. 예약 장부에는 30여 명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고, 장부 아래 대기자 이름도 있었다. 이곳 강사는 "매번 강습 때마다 30여 명이 모두 온다. 예약을 못해 돌아가는 회원도 있다"고 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2주 연장했지만, 일부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헬스장을 이용하는 A(29) 씨는 "스피닝처럼 격한 운동을 하면 호흡이 가빠지는데, 마스크를 써도 불안하다. 스피닝을 마친 사람들이 웨이트도 하는데 옆으로 오면 괜히 찜찜하다. 집합금지를 준수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같은 날 낮 12시 30분쯤 동구 한 예식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예식홀 앞은 무리지어 모인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코로나 위기 상황이 무색할 정도였다. B(70) 씨는 "5인 이상 집합금지는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이곳만 봐도 수백 명이 한 공간에 있다. 5인 집합금지가 계속 연장되다보니 별다른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예식홀 아래층 식당도 마찬가지. 7, 8명씩 함께 앉아 식사하고, 큰소리로 떠들어도 종업원들의 제재는 없었다. 예식장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해 테이블마다 가서 제재하기가 쉽지 않다. 30분 간격으로 방송을 통해 당부할 뿐"이라고 했다.

PC방, 대형마트 등의 다중이용 시설에서는 일행이 아니더라도 5인 이상이 밀집해 있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한 대형마트 종업원 C씨는 "주말엔 가족단위로 장을 보러 오는 경우가 많다. 두 가족이 특정 제품 코너에 모이면 5명은 그냥 넘는다"며"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우연히 같은 공간 안에 있게 된 것이니 따로 조치를 취할 수도 없고 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PC방 업주 D씨는 "칸막이가 있지만 게임을 하며 바로 옆자리 일행과 이야기하거나, 자리에서 과자나 볶음밥, 음료 등도 먹을 수 있기에 사실상 밀접접촉은 계속 이뤄진다"며"일행인지 아닌지를 따져 묻기도 어렵다. 몇 명이서 모이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개인 간의 접촉 자체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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