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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락 부동산원장 " 부동산 통계 정확성이 최우선 과제"

성광고·경북대 출신 "지역 사회 공헌에 소임 다할 것"

한국부동산원 손태락 원장.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한국부동산원 손태락 원장.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손태락 신임 한국부동산원장은 8일 매일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대구 주택 건설 시장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시가격 급등과 정확성 논란으로 커진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선 공시가격 조사와 부동산 가격통계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손 원장은 이날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있는 한국부동산원에서 매일신문과 만나 "대구의 아파트 공급이 기형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공급이 부족한 전국 상황과 달리 대구는 금명간 공급 과잉 사례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급이 기형적으로 폭증하는 상황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진정 국면은 반드시 올 것으로 보인다"며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금융 등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취임한 손 원장은 부동산 통계의 정확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손 원장 취임 전 부동산원은 민간 아파트가격 통계와의 차이가 커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와 관련해 손 원장은 "공시가격이 과세의 중요한 근거가 되는 만큼 조사의 정밀성을 높이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공시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 700여 명은 건국대와 협력해 만든 1~3차의 교육 과정을 마치고 반드시 시험을 통과하도록 했다. 공시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간 통계 표본 수를 기존의 세 배, 월간은 두 배 가까이 늘려 최대한 현장 가격을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 중"이라며 "이르면 오는 7월부터 확대된 표본을 적용한 새로운 통계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부동산원 손태락 원장.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한국부동산원 손태락 원장.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박근혜 정부 시절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1급)을 했던 만큼 부동산원에 오게 된 점은, 손 원장으로선 '친정 복귀'에 가깝다. 그는 "국토부에서 제도적으로 변화시킨 부동산원의 역할을 이렇게 직접 원장으로서 수행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임기 3년 동안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부동산원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고 부동산 빅데이터 구축 등 새로운 영역 확보에도 나설 것"이라고 했다.

경북 포항이 고향인 손 원장은 대구 성광고,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 그동안 지역에 지원했던 감염 예방 물품과 의료·생계비 지원을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대출 지원, 지역 인재 육성 등 사회적 책임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손 원장은 국토부 실장 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서울문산고속도로 사장 등을 거쳤다.

국토부에서는 대학생,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임대아파트인 '행복주택' 제도의 기틀을 마련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의 전신인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을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엔 서울~문산 고속도로 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개통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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