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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총리 "성폭력 막으려면 옷차림 얌전해야"…비난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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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앞 집단 강간' 사건에 민심 폭발…정부 고위층 잇단 말실수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연합뉴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연합뉴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여성들의 옷차림이 성폭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영국 BBC방송과 EFE통신 등에 따르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주말 TV 생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의지력이 있는 게 아니므로 여성들은 유혹을 없애기 위해 옷을 얌전하게 입어야 한다(dress modestly)"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종교가 베일을 쓰도록 했다면 그 이면에 가족제도를 유지하고 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철학이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국교가 이슬람교이다.

칸 총리는 두 시간 동안 이어진 대중과 질의응답에서 '정부가 성폭력을 막기 위해 무슨 조치를 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규탄하는 말을 한 뒤 "성폭력은 인도와 서구, 할리우드 영화 등 음란물이 증가한 결과"라는 발언도 내놓았다.

칸 총리의 해당 발언은 여성 단체, 인권단체, 시민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이들은 "총리가 성폭력 원인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부정확하고 무감각하며 위험하다'며 "해당 발언은 강간 문화를 촉진했다"고 비판했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는 "강간이 왜,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해 당혹스러울 만큼 무지를 드러냈고, 강간 생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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