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출신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은 문재인 정권의 마지막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명 배경은 안정적인 국정 과제 마무리와 합리적이고 소탈한 이미지에 지역주의 극복에 앞장 선 부분 등이 크게 작용했다.
김 신임 총리 후보자은 '여권 대선주자'로도 분류되는 만큼 정치 이력도 화려하다.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대구 경북고-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에 4선 국회의원(경기도 군포 3선, 대구 수성갑 1선)에다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지냈다.
특히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한 몸을 던진 대구·경북(TK)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으로 각인됐다.
2012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나섰으나 고배를 들었고, 2014년 지방선거에선 대구시장에 출마했으나 강고한 지역주의의 벽에 부딪혀 좌절해야 했다.
결국 3번째 도전인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민심을 얻으며 4선 의원에 올랐다. 88년부터 총선이 소선거구제로 바뀐 뒤 대구에서 진보 정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었다.
지역통합의 물꼬를 트며 '대권 잠룡'으로 부상했음에도 2017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문재인 후보 캠프로 들어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더불어 문재인 정권의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역임했다. 지난해 초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당시에는 대구에 대한 지원과 연대를 강하게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다시 대구 수성갑에 도전했으나,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지난해 8월에는 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낙연 전 대표에 패했다. 당시 당대표 경선에서 '반일 종족주의'의 대표 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처남인 점으로 공격 받자 "아내와 헤어지라는 말이냐"라고 응수한 일화는 유명하다.
특히 김 총리 후보자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도 뚜렷한 소신(가덕도 신공항에 걸맞는 TK 하늘길 건설)을 밝혔던 만큼, 총리로서 국가행정 전반을 관장하게 되면 TK와 PK의 갈등을 잘 조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총리 지명자 신분이 된 그의 TV매일신문 출연 당시 동물 캐릭터를 쓴 모습과 게임하는 모습이 다시 잔잔한 웃음을 주며, TK출신 화합형 총리임이 또 한번 부각되고 있다.
그는 야수(권성훈 앵커)와의 '야자 타임'도 유연하게 받아줬을 뿐 아니라 팬더 모자를 쓰고 거짓말 탐지기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게임 벌칙으로 '간장이 든 콜라'를 마시고, 씁쓸한 표정을 지어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런 김 총리 지명자의 온화하고 합리적인 이미지는 TV매일신문 '토크 20분' 출연 당시(2019년 7월25일자 방송분)에서 실감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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